[아이뉴스24 김지수기자]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초대 자율규제 위원장이 암호화폐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의견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전 위원장은 2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정부에서 나왔던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의견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문제는 지난 11일 불거졌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이날 오전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고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법무부와 같은 뜻"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곧바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결국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이 지난 15일 "거래소 폐쇄방안은 향후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와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전 위원장은 지나친 투자 과열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위원장은 "암호화폐 투자광풍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투자자들 대부분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단순히 돈을 벌 수 있으니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개인의 투자 행태에 너무 간섭하는 것은 문제다. 개개인이 암호화폐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투자를 할 수는 있어도 정부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현재 금지돼 있는 ICO에 대해 언급했다. ICO는 신규 코인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주식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와 유사하다. 금융당국은 작년 9월부터 증권 발행 형식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가상통화공개(ICO)를 금지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몇 년 전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불거지자 이용자들이 텔레그렘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있었다. 이와 유사하게 ICO를 국내에서 할 수 없으니 해외로 나가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블록체인은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협회가 만들어졌으니 이런 부분들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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