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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in 평창] 세계 첫 ICT올림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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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IoT·UHD·AI·MR 차별화 …'첨단 ICT를 체험하세요"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제 23회 2018 동계올림픽이 2월 9일 평창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세계 최초의 ICT올림픽으로 앞선 기술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가 브랜드를 한번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를 열 또 다른 차원의 5세대통신(5G)의 세계 첫 시범서비스도 선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또다른 국가대표 한국 ICT 기술의 열띤 경연을 미리 소개한다. [편집자주]

'세계 최초 ICT올림픽, 평창'. 우리나라가 내세운 평창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명칭이다. 앞서 열린 올림픽 또한 각국 강점을 살려 차별화를 꾀한 바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개인 단말 시청을 자유롭게 하는 BYOD 올림픽을, 런던올림픽은 SNS 기반 소셜올림픽을 표방했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로 ICT 강국의 강점을 살려 명실상부한 세계 첫 ICT올림픽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정부는 일찍부터 각 지자체, 산업군과 함께 ICT 올림픽 구현을 준비해왔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5G 서비스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영상(UHD)은 물론 인공지능(AI)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이 총 동원된다.

◆2월 9일 개막, 17일간의 레이스

2018 동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에서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99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으로 삼수 끝에 유치에 성공한 만큼 이번 올림픽에 거는 기대와 쏟는 노력도 남다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 1차 투표에서는 최다득표를 기록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밴쿠버에 3표 차로 역전당해 고배를 마셨다. 또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 1차 투표에서도 최다득표 했으나 결선투표에서 소치에 4표 차로 또 다시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그리고 2010년 뮌헨, 안시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끝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번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서는 개폐회식 대부분과 설상 경기가 열린다. 또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가,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나눠 개최된다. 15개 종목 102개 세부 종목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100개가 넘는 금메달을 놓고 열띤 금빛 경쟁이 펼쳐지게 된다.

무엇보다 남북 공동입장 등 세계 평화에 한발 더 다가간다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에 쏠리는 세계인의 관심도 어느 올림픽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올림픽은 ICT 경연장

평창동계올림픽의 비전은 아시아라는 잠재력이 큰 새로운 무대에서 세계의 젊은 세대들이 함께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평창과 대한민국에 지속 가능한 유산을 남기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문화, 환경, 평화, 경제, ICT올림픽이라는 핵심 목표를 내걸고, 특히 국내 ICT 산업 및 관련 융복합 산업, 관광산업이 함께 활성화되는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지난 2014년 평창 ICT동계올림픽 추진 태스크포스(TF)을 구성, 이듬해인 2015년 5월 평창동계올림픽 ICT 추진계획을 수립했고 기존 계획에 AI와 VR 등 신규 유망분야가 추가되면서 이른바 첨단 'K-ICT 올림픽' 구현 전략의 밑그림이 나왔다.

실제로 그동안 올림픽은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돼왔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근거리통신(RFID) 입장권을 도입하고 얼굴식별기술을 응용해 입장객의 편의를 강화한 바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은 가상화 네크워크 기술을, 브라질월드컵은 IoT 빅데이터를 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프라부터 콘텐츠까지 통합적인 솔루션을 적용, 실질적인 ICT 올림픽이 구현되는 것은 평창올림픽이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첫 5G 시범 서비스를 기반으로 경기 중계에서 관람, 시스템 운용 및 관제, 보안 까지 IoT, VR과 AR, AI, 홀로그램 등 첨단 ICT기술이 접목된다. 아울러 UHD 방송을 통해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한 경기장면이 세계로 송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들 5대 주요 ICT 서비스 가능성을 검증, 향후 국제경기 개최국 등을 겨냥한 전략 수출 상품화할 계획이다.

◆ 5G·IoT·UHD로 더 생생하게 즐겨라

정부는 KT 등 이동통신사와 이번 올림픽 기간 중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정에 맞춰 28GHz 주파수 대역을 5G 실험국 주파수로 지정하고, 상용 수준의 5G 단말 지원을 위한 시범 서비스망과 연동에도 나섰다. 대회 및 미디어 관계자가 집중되는 경기장 주변은 물론 프레스센터에서 인천공항, 광화문 등까지 대상 지역도 넓혔다.

또 트래픽 폭증에 대비, 이용자 밀집지역 중심으로 대회관계자 및 관람객을 위한 초고속 와이파이를 구축했다. 또 인천공항 등 주요 지점, 올림픽 경기장 등에도 와이파이, 센서 등 IoT 인프라를 구축, 입출국, 경기, 관광 등 유용 정보 및 편의서비스를 개인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기간 중 홀로그램, VR은 물론 자율주행차 및 드론레이싱 등의 실시간 제어 등 새로운 서비스 시연과 체험 기회를 마련, 제공한다. 주요 구간에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특히 지능형 교통제어와 재난방지 등에서 IoT 기술 및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환경 거리도 조성했다. 가령 강릉시 월화거리에는 공간과 거리 특성을 고려해 IoT 파노라마, 스마트미디어월, 스마트힐링체어 등 ICT 체험형 서비스가 분산 배치되고, IoT 스트리트 전체를 파노라마로 간접 체험할 수도 있다.

각국 선수들은 대회기간 트레이닝 웨어러블 등을 활용해 선수맞춤형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경기력 향상과 경기전략 수집 등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림픽 경기 방송은 지상파 4K UHD로 실시간 중계된다. 위성방송 등을 통해 8K 시범서비스도 선보인다. 수도권과 평창 지역에서 UHD 환경에 맞으면 시청할 수 있다. 올림픽 현장은 개인기기로 실시간 촬영 및 공유가 가능하다.

◆ AI 서비스로 '똑똑'- VR·AR로 '생생'

한국어와 7개 언어 간 통번역 서비스 앱을 배포,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을 구현한다. 여기에는 음성인식과 대화처리기술을 활용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정보, 길찾기, 민원응대 등 각종 전화 문의 역시 다국어 맞춤형으로 안내된다.

또 과기정통부와 도로교통공단은 빅데이터 기반 교통사고 위험예측 서비스 정확도를 높이고, 서비스 대상 지역을 강원까지 확대했다. 교통사고 분석시스템 데이터 350만건과 도시교통정보시스템 돌발교통정보 1천억 건 등 약 6TB 분량의 추가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예측 서비스 정확도도 높였다. 평창지역 교통정보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평창 중계소를 별도 운영한다.

CCTV에 포착된 도난, 자동차 추돌, 무단침입 등은 영상인식기술을 이용, 실시간 탐지 분석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해 대회 기간 안전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스키점프나 스노보드 등 올림픽 코스를 가상현실로 구현, 일반인들도 평창경기를 현장감 있게 가상체험할 수 있다. 5G시범망을 활용,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촬영된 영상을 VR 기기로 보고 조종하는 국제드론레이싱대회도 열린다. VR 경기영상은 5G 시범망 등을 통해 실시간 전송돼 실제 경기장에 있는 듯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외 강원도 및 국내 대표관광지를 VR로도 이용할 수 있고, K팝, 홀로그램 콘서트, 문화재 홀로그램 전시 등 다양한 한류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인터뷰] 최정호 과기정통부 평창ICT올림픽추진팀장

실제로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ICT는 전체적인 대회의 품격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림픽에 ICT를 접목시키면 보다 편하고 생동감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고, 선수들 역시 경기력을 끌어올려 집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운영자나 심판진들도 경기를 보다 스마트하고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죠. 첨단 서비스와 ICT 인프라를 갖췄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ICT올림픽을 표방한 이번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다. 기술 선도 의미와 함께 실감영상과 타임슬라이스 등을 통해 각 경기를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임슬라이스는 순간이나 동작을 분할해서 다각도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100대의 카메라가 하나의 장면을 놓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다. 이 중 원하는 장면만 따로 볼 수 있어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까지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경기장면을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이 생생하게 즐기려면 초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야 합니다. 넓은 폭의 대역에서 5G가 운영돼야 가능한 것이죠. 기존 방식이 푸시 형태의 일방적인 소통이었다면, 5G에서는 시청자가 보고싶은 장면만 골라 보는 참여형 방식이 가능합니다. ICT가 스포츠 관람 방식까지 바꾸는 셈이죠."

그는 평창을 찾는 관람객들이 이 같은 다양한 ICT 기술을 체험할 최적의 장소로 평창ICT체험관과 강릉ICT체험관, 강릉 월하IoT스트리트를 추천했다. 평창과 강릉 ICT체험관은 5G와 UHD, AI, VR, AR 5대 서비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월하 IoT스트리트는 문화 장소로 탈바꿈한 월하거리에 IoT를 접목,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해외에서 찾아오는 선수나 관람객들을 위해 인천공항내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장소에 ICT 라운지도 설치, 운영된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고비가 많았지만 특히 관계부처와 협업 등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다양한 논의와 고민들이 더해져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협업 사례가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ICT올림픽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기관만 50여개에 달했습니다. 각 기관들의 의견을 쭉 모아서 끌고 가는게 쉽지는 않았죠. 하지만 과기정통부 2차관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8차례 걸쳐 각 부처의 요구사항 수렴해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가장 보람된 일로 남을 듯 합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5G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잊지 않았다.

"올림픽 이후 크게는 5G 기반의 통신 인프라 기술, 서비스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과 중국이 한국에서 5G 레퍼런스를 찾을 것이고, 한국과 일본, 중국이 스포츠와 ICT로 연결돼 아시아에서 5G 주도권을 가져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 뒤 다시 평창을 가야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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