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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불붙은 '5G 최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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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상용망 설비 적용 시작될 듯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SK텔레콤과 KT가 내년 3월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했다. 5G 기술 표준을 기반으로 파트너사와 기술 협력을 가속화하는 등 조기 상용화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들은 5G 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하고, 상반기 완료되는 5G 1차 표준 완성(SA)과 주파수 경매 등을 통해 상용망 설비 구축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10월 주요 파트너사들과 함께 분당 사옥에 5G 공동연구반을 개설한 뒤 현재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경기도 화성 케이-시티(K-City), ICT체험관 티움 등에 5G 시험망을 구축했다.

KT 역시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파트너로 5G 시범서비스를 주도한다는 목표아래 관람객을 맞을 공항부터 촘촘한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시험기술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5G 상용화, 속도전 '점화'

올해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시기다. 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가 지난해말 승인한 5G NSA 기술 표준에는 국내 이통 3사가 파트너들과 주도한 주요 기술들이 대거 포함됐다. 관련 장비와 단말 개발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 것.

특히 오는 6월에는 5G 1차표준인 스탠드얼론(SA)이 완성된다. 기지국뿐만 아니라 코어망까지도 5G로 진화시킬 수 있는 기술 표준이다. 한국의 경우 표준 완성 시기에 5G 첫 주파수 경매가 열린다. 하반기부터는 상용망 인프라 구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기술 개발을 위해 구축했던 시험망의 경우 지난 연말 완성된 기술표준에 부합하는 규격이어서 별도 작업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으로 최적화할 수 있다"며, "5G SA 규격 완료와 동시에 상용망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도록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KT, 평창 찍고 5G 기선제압 나선다

KT는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룬다. 이미 88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한일월드컵,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에서도 활약했던 국제이벤트 주관 통신사의 노하우를 자랑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지난 2014년 7월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5G 시범서비스를 위해 평창 지역에 구축되는 1천391Km 통신관로를 기반으로 3만5천개의 유선 통신라인을 설치, 최대 25만여대의 단말이 동시 수용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을 구축했다.

5G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도 구축했다. 경기도 과천과 부산, 군산에 위치한 3개의 통신관제센터와 대용량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세계에 올림픽 상황을 전달하게 된다.

첫 5G 올림픽으로 기록될 평창올림픽은 사실 성사되기 어려운 난제였다. 표준화기구인 3GPP의 5G 기술표준 규격이 2020년 이후에나 완성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KT는 ITU에 조속한 5G 표준화 추진을 요청하는 한편, 5G-SIG를 결성해 5G 공통규격을 논의했다. 이후 지난 2016년 3월 5G-SIG 핵심 규격을 개발 완료 및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글로벌 규격 확정 전 독자 규격으로 5G 로드맵을 꾸리면서 자칫 갈라파고스화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간극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말 3GPP의 5G NSA 규격 일부가 5G-SIG 규격을 포함하고 있다"며 "향후 완성될 5G SA와도 큰 무리없이 병합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16년 10월 삼성전자와 5G 데이터 전송을 성공시키는 한편, 지난해 4월에는 에릭슨, 노키아와 5G 상호 연동 테스트도 성공했다. 향후에도 28GHz 주파수 대역에서의 빔포밍, 빔트래킹 기술, LTE 연동 기술개발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공항철도에서 5G 필드테스트를 시행했다. 고속 이동시 약 4Gbps 속도로 무선전송을 구현했다. 통신끊김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핸드오버 기능도 시연됐다. 28GHz 주파수 대역으로 약 6개월간 검증 절차를 거친 결과다.

최근에는 평창군 대관령면 의야지마을에 5G 빌리지를 구축했다. 꽃밭양지카페를조성해 5G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 자율주행차에 올라탄 SKT, 가속 폐달 밟는다

KT가 평창올림픽에 주력했다면,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이 몰고 올 신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이통사와 장비업체, 칩셋업체들과 손잡고 단계적 5G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 2015년 노키아와 함께 5G 19.1Gpbs 속도 구현을, 'MWC 2016' 현장에서는 20.5Gbps 속도 구현에 성공했다. 20Gbps 속도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기준 속도로, 기존에는 연구소를 벗어나 공공 장소에서 기준 속도 이상을 기록한 사례가 없다.

노키아, 에릭슨, 인텔 등 글로벌 ICT 기업들과 협업해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실제로 현재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위치한 ICT체험관인 티움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케이-시티(K-City),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등에는 각 파트너사들의 협업 결과가 반영됐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티움은 SK텔레콤이 을지로 본사 주변에 삼성전자와 함께 공동개발 및 구축한 5G 인프라로 이뤄졌다. 3.5GHz 주파수, 28GHz 주파수를 활용해 5G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존 LTE와 상호 연동해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노키아와 공동 개발한 5G 기지국 장비도 전시됐다.

현재관은 가상현실(VR) 쇼핑과 자율주행차 차량통신기술(V2X), 스마트홈 기반 음성제어 인공지능(AI) 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미래관은 우주 및 지구 환경 모니터링, IoT센서와 드론, 증강현실(AR)을 통한 조난주 구조, 3D 매디컬 프린터와 감각 통신들을 활용한 스마트병원 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는 SK텔레콤과 에릭슨, BMW가 협업해 2.6Km 트랙에 대규모 5G 시험망을 구축했다.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빔포밍과 고속 빔트래킹 기술을 고도화에 고주파 대역에 대응토록 했다. 시속 170km 속도로 달리는 차량에서 3.6Gbps 5G 속도를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와 5G 시험망을 연동시키고, 5G 관련 서비스들인 멀티뷰나 영상인식 등을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 주요 실험 구간에 5G 인프라를 구축했다. 5G 시험망과 5G통신 관제센터, 3D HD맵 등도 마련했다. 이는 국내에 세계 최초 5G자율주행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강남 도심과 인천 문학구장 등 인원이 밀집해 있는 트래픽 집중 지역에서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 연구를 진행 한 바 있다"며, "28GHz 주파수와 3.5GHz 주파수, LTE 등 복합 5G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12월 5G 기술시험센터를 구축하고 국내외 네트워크 장비업체들과 신규 장비 및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1시간 이내 상용망 테스트 시연까지 가능하도록 복층 형태로 구성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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