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며 남북 대표단 회동을 언급해 새해에 남북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남조선에서 머지 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는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런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뿐만 아니라 "북남 관계 개선은 당국만이 아니라 온 민족이 힘을 합쳐 풀어나가야 할 중대사"라며 "우리는 진정으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원한다면 남조선의 집권 여당은 물론 각계각층 단체들과 개별적 인사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내왕의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그동안의 통미봉남(대한민국을 무시하고 미국과 의논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미국을 비판하면서 대한민국과 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제재와 별도로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부합하는 것이어서 남북이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등을 시작으로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는 박수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필요성을 제기하며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를 밝히고 이를 위한 남북 당국간 만남을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태도 전환이 남북 관계의 대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핵무장을 더욱 공고히 할 뜻을 노골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대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을 용인할 수는 없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핵무기 연구 부문과 로케트 공업 부문에서는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며 "적들의 핵 전쟁 책동에 대처한 즉시적인 핵반격 작전 태세를 항상 유지하도록 하여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모든 당 조직들이 당의 사상과 어긋나는 온갖 잡사상과 이중규율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고 당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전당의 일심단결을 백방으로 강화하여야 한다"고 북한 내 사상 규율도 강조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대북 핵 제재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도 크지 않다. 새해에도 남북관계는 갈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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