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통합파와 반대파의 표정이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 27~28일 실시된 K-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 투표율이 17.63%로 1.13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19%)에 가깝게 나타난데다 반대파가 낸 투표 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서 통합파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ARS 투표를 합하면 최종 투표율이 30%를 넘어설 것이며,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통합파의 기대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높은 투표율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반대하는 분들 중 호남 민심이 찬성하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당원 중 50% 이상이 호남 당원이기 때문에 결론이 나온다면 모두 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장진영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 측의 강력한 투표 거부 운동이 있었음에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당원들이 당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기 위해 일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최고위원은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되든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뜻을 따르는 게 의무"라며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로 최고위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일한 외길"이라며 "투표를 통해 강력한 의지를 표출해 달라. 바른정당과 통합으로 다당제를 굳건히 지켜 우리 정치에 중도개혁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펴자"고 호소했다.
반대파는 이번 전 당원 투표 자체가 당헌·당규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통합 문제는 전당대회를 열어 결론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천정배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충분히 토론해 표결하면 될 일"이라며 "정도를 놔두고 우회로를 가는 것은 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투표율에 대해서도 "별로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3분의 1 정도는 투표를 해야 표심이 드러나지, 지금 20% 가량 될 것 같은데 그것 가지고는 결과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당 선관위가 전 당원 투표 안내 문자 발송 횟수를 당초 계획했던 9회에서 13회로 늘린 데 대해 "투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매우 부적절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의원은 "합당은 우리 전체가 동의하면서 다른 당의 동의를 받아 외연을 확대하는 것인데, 국회의원 반 이상이 반대하는 등 내부적으로 분열하는데 무슨 합당이냐"라며 "속 빈 강정"이라고 꼬집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