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준영기자]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흥행 속도가 심상치 않다. 올해 안에 1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국내에서 정식 판매에 돌입한 '닌텐도 스위치'는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5만5천대를 돌파했다.
이는 한국닌텐도가 과거 국내에 발매한 '닌텐도 DS', 'Wii', '닌텐도 3DS'의 첫 주 판매량은 물론, 1개월간 누계 판매량도 뛰어넘은 수치다.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흥행한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의 점유율은 전체의 2.4%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규모 및 이용자 수가 적다.
또한 현재 닌텐도 스위치의 시스템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닌텐도 어카운트' 한국 계정으로는 게임의 다운로드 구매가 가능한 '닌텐도 e숍'과 온라인 플레이 이용이 불가능하며, 해당 기능을 이용하려면 다른 지역 계정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불편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넘어야 할 산이 많음에도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성적은 기대 이상이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차별화된 기기 콘셉트 ▲경쟁기에 비해 싼 가격과 충분한 물량 확보 ▲완성도 높은 동시 발매작 등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닌텐도 스위치는 집에서 즐기는 '거치형' 게임기와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플레이하는 '휴대용' 게임기의 특징을 결합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경쟁기인 'PS4 프로(49만8천원)', 'Xbox One X(57만8천원)에 비해 닌텐도 스위치(36만원)의 가격은 저렴하다. 발매 초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PS4 프로, Xbox One X와 달리 닌텐도 스위치는 공급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등 뛰어난 완성도로 전 세계적으로 호평받은 타이틀이 한글화 발매돼 닌텐도 스위치 판매를 도왔다. 연내 10만대 판매설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국닌텐도의 후쿠다 히로유키 대표는 "닌텐도 스위치가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닌텐도 게임을 통해 더 많은 분께 신선한 재미와 좋은 의미의 놀라움을 계속해서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젤다의 전설-별의 커비 신작도 기대
한국닌텐도는 또다른 기대작으로 현재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와 함께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내년 2월1일에, 별의 커비 신작 '별의 커비 스타 얼라이즈'는 내년 봄 한글화 발매한다.
서드 파티에서도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5', '페이트/엑스텔라', 'NBA 2K18' 등이 국내 출시됐으며, '리디&수르의 아틀리에', '진 여신전생 V', '베요네타 3' 등의 기대작도 개발 중이다.
국내 업체들도 닌텐도 스위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 개발과 관련해 닌텐도와 협의 중이며, 인디 게임 업체들도 게임 개발에 속속 참여하는 모습이다.
게임 매장 역시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연말 및 연초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닌텐도 스위치 및 관련 상품이 매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이 많았다.
한 매장 관계자는 "닌텐도 스위치 덕분에 전달보다 매출이 증가, 성수기 내내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마침 내년 설 연휴가 2월 중순으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바로 직전에 발매되기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를 찾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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