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군사훈련 연기를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히는 등 대화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측은 강경한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있어 한미 간 이견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미국 올림픽 주관사인 NBC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춘다면 그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될 경우에 우리 한-미 양국도 올림픽 기간 동안 예정돼 있는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이 경우 미국과 북한 간에, 한국과 북한 간에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 이것은 오로지 북한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전례를 보면 북한은 대회에 거의 임박해서야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강렬한 열망을 세계인들에게 메시지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제안이 수용되면 중국의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의 동시중단)과 유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청와대는 이를 통해 현재 심각한 한반도 핵 위기를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새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면서 북한에 대해 '압도적 힘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선제공격 등을 언급하지 않아 외교적 해법을 열었지만,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놓지 않은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1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우리가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허용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이 약해지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력해지기만 할 뿐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시간 1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지만 대통령이 말했듯이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매스터 안보보좌관은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북한 정권의 협력 없이 북한 비핵화를 강제로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 사용이 가능함을 분명히 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어 미국 CBS에 출연해 "핵무장을 한 북한이 미국과 공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런 위험을 참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세계는 그러한 위험을 참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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