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그룹이 1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내년 전기차 부품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신(新)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1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경제팀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 있는 LG그룹 본사를 찾아 구본준 LG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부회장단과 '현장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LG그룹은 이 자리에서 내년에는 올해(17조6천억원) 대비 8% 증가한 19조원을 국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액이 50%를 넘을 예정이다.
내년 LG그룹은 약 1만명 규모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신성장 사업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4조원을 투자한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는 글로벌 연구개발(R&D) 중심지로 육성한다.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8천581억원 대출 운용
LG그룹은 여태까지 거래관계 개선과 자금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상생협력 활동의 범위를 ▲기업의사회적책임(CSR) ▲환경 ▲안전·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8천581억원의 무이자·저금리 직·간접 대출을 운용한다. 이 중 무이자 대출액은 1천862억원이다.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협력사를 상대로 1천억원의 무이자 대출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대통령-기업인과의 대화 당시 논의된 LG디스플레이와 중소 장비·재료 협력사 간 상생협력 활동도 강화한다.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고 장비 협력사의 매출과 고용 성장을 북돋기 위해서다.
◆LG "정부에서 상생협력 가이드라인 마련해달라"
LG그룹은 이날 자유토론 자리에서 정부 측에 "2~3차 협력사로의 상생협력 확산 노력이 1차사에 대한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LG그룹은 미국 정부의 세탁기 및 태양전지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와 관련해 국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LG그룹은 정부 측에 "배출권 거래 시장의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배출권 우선 할당, 필요 시 시장 안정 물량 조기 공급과 거래유동성 제고를 위한 시장활성화 조치 등을 조속히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투자 승인 지연에 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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