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한국오라클이 처음으로 노동조합(노조)을 설립했다. 1989년 국내지사 설립 이후 약 28년 만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한국오라클까지 외국계 IT기업에 속속 노조가 생기는 상황이다.
16일 한국오라클에 따르면 한국오라클 노조가 지난달 28일 발기인대회를 연 데 이어 지난 11일 설립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한국휴렛팩커드(HP)노조와 한국MS노조가 가입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사무금용노동조합연맹이 상급단체다.
노조 설립 목표는 고용 보장, 투명한 회사 견제, 복지 및 처우 개선이다. 최근 노조 측은 이메일을 통해 노조 설립 관련 내용을 사내에 공지하고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노조는 사내 이메일에서 "수년 간 임금이 동결되면서 MS 등 다른 동종업체에 비해 급여가 높지 않다"며 "투명한 기준이 없는 보상체계와 일부 직원에 한정된 주먹구구식 급여인상으로 직원간 불신과 위화감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계 IT기업에 잇따라 노조가 생기는 건 그만큼 고용불안이 적지 않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MS는 지난 7월 노조를 창립하며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 등에 맞서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MS 노조원은 140여 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김철수 노조위원장은 "회사를 상대로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 조직과 인사가 투명하게 노조원들에게 공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며 "수평적, 합리적 사고가 존중받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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