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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발 정계개편, 정치권 연쇄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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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자강파+국민의당설, 민주당-국민의당 연합 가능성도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내주 정치권에는 바른정당 발 정계개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에 적극 나서면서 바른정당 통합파들이 크게 움직이고 있어 정치권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이철우 최고위원과 홍문표 사무총장, 3선의 김성태 의원을 필두로 하는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 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당 혁신위원회가 결정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원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 움직임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들은 모두 당대당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하는 자강파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려워 보인다. 사실상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들이 개별 탈당해서 한국당과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바른정당은 사라지지 않지만, 크게 흔들리게 된다.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국회 내 당 공간의 축소와 정당 보조금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하게 된다. 당 사무처 직원들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재정적 어려움과 당 정책 능력 축소도 불가피해진다.

바른정당이 분열될 경우 정치권은 연쇄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우선 현재 남은 바른정당 자강파들과 국민의당이 중도를 기점으로 과거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예와 같은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거나 통합할 수도 있다.

양당 사이에 안보 관련 이견이 상당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중도 의원들과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 사이에 이념적 간극이 크지도 않다. 바른정당 자강파가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국민의당의 호남 중심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모임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가능성은 적지 않다.

이 경우 정국이 사실상 진보개혁의 더불어민주당과 보수 자유한국당, 중도 국민의당·바른정당 연합으로 짜여지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개혁연대를 위해 국민의당과의 협치를 이야기하고 있고, 사안별로 이는 실현될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선전을 위해서는 민주당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서 본격적인 개혁연대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바른정당 자강파와의 연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방선거 전후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연정 내지 통합의 움직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수도권 출신들은 중도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일부의 통합으로 사실상 보수 단일화가 이뤄진 상태에서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현재의 낮은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국민의당 내에서는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를 막기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 내지 개혁연대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

어렵게 만들어진 다당제가 다시 양당제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이견으로 갈라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과는 달리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국민이 선택한 측면이 있어 민주당과의 통합이 쉽지는 않다. 가속화되고 있는 보수통합 움직임이 정치권에 연쇄적인 움직임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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