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지만,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 위기로 사실상 연휴 같지 않은 연휴가 이뤄지고 있다. 당장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10.10절 전후로 대형 도발을 벌일 가능성도 적지 않아 불안감이 크다.
안보 위기는 최악의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등 미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이 직접 맞붙으면서 긴장을 높였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우리의 어떤 정도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심고(고심)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도발을 공언하면서 전문가들은 조만간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ICBM 정상 발사, 7차 핵실험 가능성…사이버 공격도 가능
우리 정부는 북한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혹은 제19차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인 10월 18일을 전후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9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그동안 북한은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해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도발을 언급했기 때문에 정부는 노동당 창건일 등을 전후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19차 전국인민대표대회인 18일에 북한이 도발하면 최근 유엔 안보리 제재안에 협조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최근 북한은 중국의 제재 참여에 서운함을 표해왔다.
도발 방법 역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한 "수소탄 실험을 태평양상에서 실시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정상각도 시험 발사 등이 제기된다.
그동안 북한이 언급한 괌 주변 미사일 발사와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해킹 등 사이버 공격과 과거 연평도 포격 등과 같은 남한 도발도 여전히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 미국이 전략폭격기인 B-1B를 NLL을 넘어 북한 공해상으로 진출시키며 군사적 옵션과 관련해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섣부른 도발은 무력 충돌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이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괌 주변 미사일 발사와 연평도 포격과 같은 직접적 도발은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충돌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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