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책쓰기 코치, 김이율의 포스트홀릭] 기억의 향기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기억의 향기

참 해맑은 미소,
참 바른 말투,
참 예쁜 손짓,
참 고운 입술,
참 눈부신 머릿결,
참 현명한 사고,
참 다정한 성격,
참 세련된 감각...

보통이 아닌 특별함으로 보일 때가 있었다.
참이란 수식어로도 다 채울 수 없을 때가 있었다.
세상 모든 것들 다 줘도 아깝지 않을 때가 있었다.
오직 그 사람만 보이고 세상의 시계는 멈춰있을 때가 있었다.
영원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박혀있을 때가 있었다.
웃음의 끝에 다시 또 웃음이 이어지는 행복한 때가 있었다.
고양이가 다가오면 귀엽다고 느껴지고
꽃이 피면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울까,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때.
그때.

내가 그때를 아파하는 건
이제 그대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그때의 그대가 그리워서다.
그때의 내가 그리워서다.

왜 이리 어긋한 걸까.
한계절만 견뎌냈어도 어쩌면 아주 오래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부질없는 생각이 이 밤을 환하게 밝힌다.

계절보다 빨리 온 찾아온 바람이
내 시간의 옆구리를 시리게 한다.

지금 나는 아무도 없는 한복판에 서 있다.

김이율(dioniso1@hanmail.net)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가슴이 시키는 일」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냈으며 현재는 <김이율 작가의 책쓰기 드림스쿨>에서 책을 펴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책쓰기 코치, 김이율의 포스트홀릭] 기억의 향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