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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한미일'로 돌린 눈…계약은 '재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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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신호, WD와의 합의 난항이 주원인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 최종계약을 다음주로 미뤘다. 웨스턴디지털(WD)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한미일연합과 본격적인 합의를 위한 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에게도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매체들은 도시바가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미일연합의 제안을 받아들여 본격적인 합의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WD의 진영과 쟁점을 재확인하면서,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미일연합의 중심으로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이사회 오전 회의에서도 WD와의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바는 지난 6월 21일 메모리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미일연합을 선택한 바 있다. 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각계약 시기가 뒤로 밀어졌다. 그 과정에서 WD는 독점교섭권을 요구하며 법적 공방까지 불사했다. 결국 도시바는 지난 8월부터 WD 진영과 본격적인 합의에 돌입했다.

WD 진영은 미국 사모펀드 KKR과 일본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모여 신미일연합으로 불리고 있다. 당초 미일연합에는 WD가 제외돼 있었다. 도시바는 그간 신미일연합과 협상을 이어갔으나 WD가 출자비율과 경영권 문제를 두고 강경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난항을 겪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시바는 다음주 이사회를 개최할때까지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인 한미일연합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한미일연합은 미국 사모펀트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 일본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포진돼 있다. 이를 위한 각서까지 체결했다. 다만, 각서가 법적 효력은 없어 타 진영과도 합의는 계속해서 진행된다는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설명이다.

도시바의 이같은 결정이 WD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인지 또는, 내년 3월 매각완료를 목표로 더 이상의 지연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미일연합에 매각을 목표로 한 발로인지는 정확하게 추정할 수는 없으나, 각서를 체결할 정도로 한미일연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한미일연합은 당초 인수금액인 2조엔에 더해 추가로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4천억엔을 더 투자하겠다고 최종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약 6천억엔을 출자하고, 도시바가 2천500억엔을 내는 형태다. 이 밖에 여러 기업 및 일본 진영에서 나머지를 메운다. 이 곳에도 애플이 포함돼 있다.

도시바 입장에서는 메모리 사업부 매각금액으로 초과채무부터 없애야 하는 실정이므로, 향후를 위한 설비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 한미일연합의 제안은 이같은 도시바의 절박함에 대한 대안으로 보인다.

한편, 홍하이그룹(폭스콘)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에도 끊임없이 도시바 메모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중국으로 기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일본 내 정서를 뒤집기 위해 다국적 컨소시엄을 마련해 유출을 사전에 막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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