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낚시
겨울 창가에 서서
하늘을 향해 낚싯줄을 던졌지요.
그 많던 별들은 다 어디 갔을까,
무엇 하나 걸리지 않고
낚시찌는 허공에 박혀 옴짝달싹 못했지요.
바람만 출렁이고 내 마음만 깊어 갔지요.
문득 눈물 한 방울 터졌지요.
눈물이 또 다른 눈물을 부르려는 순간,
올 것이 왔지요. 드디어 왔지요.
낚시찌가 오르락내리락하더니
이내 깊은 정적을 흔들어 깨웠지요.
힘껏, 있는 힘껏 잡아챘지요.
두 번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았지요.
두 번 다시는 홀로 울고 싶지 않았지요.
에계계,
에계계,
아주 작은 아기별 하나
낚시 바늘에 매달려 있었지요.
내 것이 아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애써 웃으며 아기별을 다시 하늘로 보냈지요.
기다림은 길수록 아름다운 걸까.
아무 답을 주지 않는 하늘을 향해
또 낚싯줄을 던졌지요.
그리웠죠.
별 같은 그 눈빛이 미치도록 그리웠죠.
김이율(dioniso1@hanmail.net)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가슴이 시키는 일」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냈으며 현재는 <김이율 작가의 책쓰기 드림스쿨>에서 책을 펴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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