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구글이 대만 스마트폰 업체인 HTC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11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구글의 HTC 인수가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구글이 HTC를 인수 추진한다는 보도로 LG전자 주가가 3.3% 하락했다"며 "구글의 픽셀폰2는 HTC가, 픽셀폰2 XL은 LG전자가 제조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향후 LG전자의 매출감소가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지난해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율은 5% 수준으로 낮아졌고, 프리미엄 영역은 삼성전자와 애플 2강 체제로 확고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HTC의 2% 미만의 낮은 시장점유율과 기술적 리더십의 부재를 감안해야 한다"며 "구글의 HTC 인수는 스마트폰 제조 분야 진출보다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초기 연구개발(R&D) 제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구글이 HTC를 인수하더라도 최종적인 스마트폰 및 다른 IT 기기의 생산은 LG전자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LG전자와 구글의 협력은 이전 대비 강화될 것"이라며 "구글이 HTC를 최종적으로 인수해도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구글 픽셀폰 관련 매출 비중은 0.5~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글의 HTC 인수가 LG전자 등의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LG그룹주는 계열사를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소재 등 핵심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 구축을 전개하고 있어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우위 확보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만약 HTC가 구글에 인수된다면 구글은 하드웨어(HW) 개발역량을 확보해 HW와 소프트웨어(SW)의 균형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를 견제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음성 AI(구글홈), VR(데이드림) 등을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생태계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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