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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전환 결정 D-1, 일부 주주 반발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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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우호 지분 과반 넘어 안건 통과 무난할 듯…10월 지주사 출범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여부를 결정 짓는 '롯데 임시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를 단순화 해 '원톱' 신동빈 회장 체제를 강화하고자 하고 있지만 신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주요 4개 계열사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계획서 및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의결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일제히 열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 롯데칠성은 잠실 롯데호텔월드, 롯데쇼핑은 빅마켓 영등포점, 롯데푸드는 한국방송회관에서 임시주총을 진행한다.

이번 주총에서 4개 롯데 계열사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하는 형식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 및 분할합병안은 주총 특별결의 안건으로 전체 주주 중 절반 이상이 주총에 참석해야 하고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신 전 부회장과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이번 안건에 대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실적이 악화된 롯데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만 합병하는 안을 수정안으로 제안하는 등 반대하고 나섰지만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과반인 만큼 해당 안건이 무난하게 승인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은 롯데제과 52.25%, 롯데쇼핑 56.66%, 롯데칠성 50.13%, 롯데푸드 48.2% 등이다.

여기에 신 전 부회장과 소액주주들이 희망을 걸고 있던 국민연금기금 역시 신 회장 편을 들어 지난 25일 4개사 합병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의결하면서 롯데의 지주사 전환 작업은 한층 더 탄력받게 됐다. 국민연금은 롯데제과 4.03%, 롯데쇼핑 6.07%, 롯데칠성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자문사 국제의결권 자문기구(ISS)가 분할합병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표명한 것도 롯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 분할합병안이 최종 결의되면 롯데는 한 달여 동안 지주사 설립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오는 10월 1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칭)'을 공식 출범한다. 다만 설립일이 황금연휴 기간에 있는 만큼 실제 운영은 10월 10일부터 이뤄진다.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계열사간 얽혀 있던 67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18개로 줄어들게 되고 지배구조가 단순해지면서 경영의 투명성과 자원 분담의 효율성이 높아져 롯데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설립이 확정될 경우 주요 경영진에 대해 배임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9일 열리는 롯데제과 임시주총장에 참석해 반대 의사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신 전 부회장도 함께 참석하는 지 여부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성호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대표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3개사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4개사 분할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은 임시주총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주주를 호도하고자 하는 경영진의 무책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무책임한 사실 호도행위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경영진이 제안한 4개사 분할합병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획책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있지만 여러 측면으로 볼 때 해당 안건이 무난히 통과돼 롯데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자금 조달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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