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지난 4일 삼성전자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분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제시한 가운데, 5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반도체 PCB 등 수요가 함께 늘어나며 관련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이후 업황의 흐름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평택 1라인에 2021년까지 총 30조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화성 사업장에는 약 6조원을 투자해 첨단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규라인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시안 공장에 대한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을 검토 중이며, 삼성 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 사업장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계획이 나오자 증권가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증설투자 및 신규 라인 건설 투자 발표는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는 UT-칩 스케일 패키지(CSP), 메모리 멀티칩패키지(MCP) 등 반도체 PCB의 출하량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반도체 PCB 업체의 전략 거래선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추가 생산라인 증설은 반도체 PCB의 수량 증가로 인한 매출 증가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향 반도체 PCB 공급업체인 삼성전기, 대덕전자도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3D 낸드 및 플렉서블 OLED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할 경우 관련 장비 및 소재 업체의 실적과 주가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3D 낸드에 공격적 투자를 집행함에 따라 모멘텀 공백기인 올 3분기 초반을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대종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하지만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성장 전략을 공식화함에 따라 경쟁사 역시 투자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남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확대돼 온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도 조만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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