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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알뜰폰협회장 "단말기 완전자급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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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모바일' 콜센터 100% 정규직…가입자 수 급성장 기반 돼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그동안 이동통신사에서 단말기를 함께 파는 방식이 유통업계를 먹여살리는 일종의 낙수효과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많다고 봅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구로구 사옥에서 만난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회장(큰사람 대표)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에 분명한 찬성입장을 보였다.

국내 통신시장은 이통사가 단말기를 구입해 유통시키는 형태다. 그러나 최근들어 단말기 유통은 제조업체가, 이통사는 서비스 가입만 맡는 형태의 '완전자급제' 도입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처럼 단말기 지원금과 약정할인 등 서비스 가입이 묶여있는 형태로는 요금 및 단말기 출고가 인하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통신시장이 단말기 기반 경쟁에서 서비스 기반 경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하면서 지원금보다 요금할인 이용이 크게 증가하는 등 자급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앝뜰폰업계는 인기 단말기 모델 확보 등 차원에서 자급제 등에 환영하고 있다. 단말기와 서비스 유통이 분리되면 이동통신사(MNO)에 비해 저렴한 알뜰폰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다. 이반대로 이통 3사나 제조업체는 별도의 유통망 구축 등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윤석구 회장은 "비싸게 단말기를 사는 '호갱'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알뜰폰 활성화가 현재 이통 3사 과점상태인 이통시장의 불공정 경쟁을 개선하고, 가계통신비 인하 등에도 효과적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이를 위해 알뜰폰의 전파사용료 면제 등에 힘써왔고, 최근 결실도 맺었다.

최근 새정부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알뜰폰 사업자의 LTE 정액 요금 수익배분율을 10%포인트 올리고, 2만원대 보편요금제 도입 시 도매가격 특례 등을 적용키로 했다.

전파사용료 면제와 통신사(MNO)에 지급하는 망 도매대가 인하, 수익배분율 조정 등은 그동안 수익성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어온 알뜰폰 업계의 최대 현안이었다.

윤 회장은 지난 2015년 알뜰폰사업자협회장에 취임한 뒤 300억원대의 알뜰폰 업계 전파사용료 면제를 위해 노력해왔다. 올 하반기 전파사용료 면제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번 국정위 결정으로 기간이 연장됐다.

윤 대표는 "알뜰폰 덕분에 1조원 규모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며 " 이 때문에 5천억원의 소비가 늘었다면 부가가치세로 500억원 규모의 세수가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효과를 감안할 때 정부의 알뜰폰에 대한 전파사용료 면제 등 결정은 알뜰폰 만을 위한 결정이 아닌 결과적으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등에 필요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현재 알뜰폰 업체 큰사람을 이끌고 있는 윤 회장은 정부의 이 같은 지원책 등에 힘입어 올 연말 큰사람의 흑자전환 등에도 기대를 보였다.

큰사람은 현재 9만여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알뜰폰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올해 12만명을 유치하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큰사람은 경북대 전자공학과 동아리 출신 6명이 주축이 돼 설립, 1990년대 중반에는 PC통신 에뮬레이터 '이야기(Iyagi)'를 만들어 전국에 600만개를 보급하기도 했다. 현재 큰사람의 알뜰폰 브랜드 '이야기알뜰폰'도 이때 만들어진 셈이다.

이후 인터넷전화(VoIP)에 뛰어들어 10여년 간 사업을 진행하다, 2010년대 초반 알뜰폰(MVNO)에 진출했다. 윤 대표는 삼성정밀공업(현 한화테크윈)에서 기획·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지난 2003년 큰사람에 합류했다.

이야기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2015년 3만명에 그쳤지만, 이듬해 7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우체국 입점 알뜰폰 사업자 중 판매 1위다.

더 싼 요금제를 내놓은 경쟁업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큰사람만의 '콜백'시스템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유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상담원들이 응대량이 많아 통화를 못할 경우, 고객이 연락처를 남겨두면 이후 전화를 걸어 상담해주는 시스템으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모바일은 본사 사무실에서 콜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재 20여명의 상담원들은 전부 정규직이다. 알뜰폰 사업 초반에는 상담 업무를 아웃소싱했지만, 마케팅 전략 등을 공유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업무를 내재화했다.

알뜰폰도 요금 뿐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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