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취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처음 만나 변함없는 한미동맹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5차에 이른 북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기로에 선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공동의 대응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두터운 한미 동맹관계를 재천명하는 것이 이번 방미 최대의 목적이다. 문 대통령은 성과 도출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쌓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격의없는 대화로 북핵 문제 등을 푸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천명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과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미국 조야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방미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및 미국 의회 지도자, 여론 주도층을 상대로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이해를 구하면 이후 대북 정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도 이같은 목적을 위해 빡빡하게 짜여져 있다. 문 대통령은 현지 시간 28일 워싱턴을 도착해 6.25 전쟁 당시 많은 유엔군이 희생당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하고 이어 29일에는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게 된다.
30일에는 선친이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한국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면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고, 저녁에는 싱크탱크 CSIS에서 미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관련 연설을 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1일에는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격려한 후 워싱턴을 출발해 2일 저녁 늦게 귀국하게 된다.
미국도 그동안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2박만 허용했던 백악관의 내부 관례를 깨고 3박을 모두 허용하는 등 의전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이전 한국 대통령들도 워싱턴 방문 시 블레어하우스에서 머물렀는데 국빈방문이 아니면 대부분 2박이었다.
격식에 게의치 않고 직설적인 발언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스타일 상 양 정상이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가능성은 적지 않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불만을 표했던 사드 배치 지연과 비용 문제, 한미 FTA 재검토 등에 대한 발언을 꺼내 쉽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이 첫 방미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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