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국민의당이 5.9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근거로 든 익명의 제보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 5일 국민의당은 준용 씨의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의 증언을 근거로 고용정보원 입사 관련 문 대통령 개입 의혹을 발표했으나 당시 제보된 카카오톡 캡쳐 화면 및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말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국민의당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준용 씨 파슨스스쿨 동료라는 한 남성은 "2006년 12월 준용 씨가 '아빠가 이야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동료는 "노동부인가 고용정보원인가 거기를 그냥 아빠 친구 회사 쯤으로 여겼다. 아빠가 어느 날 원서 좀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그걸로 프리패스하고 애초애 걔(준용 씨) 자리로 하나 빼놓은 것"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캠프를 비롯해 준용 씨 친구라고 밝힌 네티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을 일축했지만, 국민의당은 공세를 멈추지 않으며 선거 기간 내내 공방을 벌였었다.
박 위원장은 "대선 과정 중 준용 씨 고용정보원 입사 시 문 대통령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카카오톡 갭쳐 화면 및 녹음파일의 신방성을 검토한 결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언론에 공개했는데, 해당 당원이 본인이 직접 조작한 거짓 자료라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추가로 검토한 결과 이 자료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해당 당원 등으로 하여금 곧바로 검찰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검찰이 이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진상규명팀을 꾸려 자체 진상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 부분에 대해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그 아들 준용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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