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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첫 만남…"경총보다 분위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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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부에 우려 전달…정부 "충분히 대화하자"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문재인 정부가 8일 대한상의와 간담회를 열고, 신정부 출범 이후 재계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향후 정부의 노동·복지·일자리 정책 방향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간 가운데, 전체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와 대한상의는 이날 서울 세종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정기획자문위에서 김연명 분과위원장, 한정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겸 분과위원, 오태규 자문위원이 참석했고, 대한상의에서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이경상 조사본부장 등이 나왔다.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열린 티타임에서 대한상의는 재계가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큰 그림으로 보면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차분히 이야기를 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이르다’고 명확히 말하진 않았지만, 이에 대해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일자리나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등에 대해 정답 하나만을 가지고 추진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보면서 방안을 강구하자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이날 박 회장은 정부와 재계의 상호 대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박 회장은 "문제점에 대한 인식은 다들 같은 게 아니겠느냐"라면서 "문제는 그것을 실현하려면 어떤 원칙과 현실인식을 토대로 해야 하는가 인데,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간사는 "목표지점은 국민들 모두 같은 쪽을 바라보고 있다"며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느냐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있는데 이를 수렴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분과위원장도 박 회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도 여러 사회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대화와 타협을 많이 강조했다"며 "국정 전반에 대한 큰 원칙도 단계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가는 것이기에 우려는 크게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기획자문위 측은 그간 정부가 노동계 쪽의 목소리만 들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김 분과위원장은 "차례차례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일정을 짜 놨고, 당연히 경제단체를 방문하는 일정도 있었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노동계 쪽으로 먼저 가게 돼서 편향되지 않았나 하는 시각이 있었는데 절대 그런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 자문위원도 한국노총이 국정기획위에 파견을 나온 데 대해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직접 본인이 가서 협약을 맺은 데가 한국노총뿐이었고, 협약 내용에 공약 이행을 위해 계속 같이 하겠다는 조항이 있었다"며 "마치 노조 얘기만 듣고 다른 얘기는 안 듣는 것처럼 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 상근부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계에서도 노동과 관련한 현안, 문제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해법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국정기획자문위 위원들과 다양한 소통과 토론을 통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계는 무엇보다도 투자와 고용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가장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성장과 분배를 효율적으로 조합하면서 경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발언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 회장은 다른 일정이 있어 비공개 간담회에는 불참한 가운데 대한상의에서는 박재근 기획팀장, 이종명 경제정책팀장, 김학선 고용노동정책팀장, 양기태 인력개발사업단 기획예산팀장이 추가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국정기획자문위 쪽에서는 정문주 특별보좌관, 우태현 전문위원, 정길채 전문위원이 추가로 합류했다.

비공개로 열린 간담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분과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공약을 올해 안에 다 실시하겠다는 게 아니라 5년 계획을 놓고 플랜을 짜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와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방안 정책을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의 유감표명과 함께 여당 정치인 등 관계자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진 것을 의식 한 듯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경총보다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오는 7월 10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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