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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원순 '버스 무료 와이파이', 2년 뒤 지각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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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시범서비스 발표 무색 …새 정부 방침에 뒤늦게 추진 지적도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서울 시내버스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 서비스가 서울시의 당초 계획과 달리 2년이나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 내 무료 와이파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민선 6기 공약 일환으로 발표됐다. 공약대로라면 2015년 부터 시범서비스를 했어야 하나 서울시는 예산 등 문제로 이를 미뤄오다 최근에야 비예산 사업으로 전환, 운송조합 주도로 입찰 공고 등 사업에 착수했다.

더욱이 입찰 공고를 냈지만 정작 대상인 통신업체들은 관련 내용도 잘 모르는 상태. 비용도 사업자가 부담하는 방식이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지 미지수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버스운송조합)은 지난 22일 서울시내버스 차량 내 와이파이 시설물 설치 및 유지관리 사업에 관한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제안서에 따르면 사업신청자는 이동통신사 등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는 사업자가 대상이다. 또 입찰 조건은 7천400여 대 버스 내에 시속 80km 운행 중에도 30Mbps 이상의 데이터 속도를 구현해야한다.

그러나 이 사업은 서울시의 비예산 사업으로 전환, 사업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여서 대상인 통신사업자의 관심도 적고, 사업자 선정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이번 사업은 와이파이 설치와 유지 관련 비용은 사업자가 전액 부담하도록 했다. 대신 이용자가 와이파이에 접속할 때 광고를 붙이는 식으로 사업자가 수익을 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정부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 사업이지만, 이용객들에게 무상 제공되기 때문에 사실상의 공공 와이파이"라며 "다만 아직 입찰 관련 문의를 해온 통신사업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입찰 공고까지 난 이 사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공고가 났는지도 몰랐다"며 "공공성이 있는 사업이어서 참여한다면 내부 검토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공약, 2년간 착수도 못해…결국 조합이 나서

시내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사업은 당초 박원순 서울시장의 민선6기 가계통신비 절감 공약이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은 ▲유동인구 집중지역 공공무선인터넷 1만개소 설치 ▲7천500대 시내버스 공공무선인터넷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시비를 들여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무료 버스 와이파이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사업이 미뤄지다 최근 이를 비예산 사업으로 버스조합에서 추진키로 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2년이나 늦어진 최근에야 사업자 선정 등 과정에 착수한 것.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무료 와이파이 사업은 내부 협의단계에서 설치비, 기타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도 연간 통신비만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 됐다"며 "최근 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예산 없이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해서 비예산 사업으로 입찰 공고를 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는 공공 와이파이 확대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고정된 장소에 설치하는 공공 와이파이의 경우 통신사 협력을 통해 5월 현재 8천679개 AP가 설치된 상태. 연말까지 서울시 전역에 1만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와이파이 확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미루던 시내버스 무료 와이파이 사업을 결국 뒤늦게 비예산 사업 형태로 추진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정부는 대통령 공약대로 공공 와이파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예산 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서울시를 비롯 전국 시도지자체와 이통사가 구축한 공공 와이파이는 4만개 정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려면 이를 5배 가량 늘려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모든 공공 와이파이 설치에 국가재정이 들어가는 것은 무리"라며 "사업자가 운영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운영비 등을 보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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