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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팅어가 지목한 경쟁자, BMW 4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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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d 그란쿠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에 실용성 겸비…6천210만원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기아자동차가 오는 23일 출시를 예고한 스포츠세단 '스팅어'의 등장으로 BMW 4시리즈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스팅어가 경쟁자로 내세운 모델이 바로 4시리즈, 그 중에서도 그란쿠페이기 때문이다.

4시리즈 그란쿠페는 세련되고 역동적인 디자인은 물론, 2.0ℓ터보 디젤 심장을 얹어 파워풀한 가속성까지 보유한 매력적인 모델이다. 기존 2도어 쿠페를 4도어로 변경해 실용성까지 갖췄다.

국내에서는 BMW 3시리즈, 5시리즈가 베스트셀링 모델이긴 하나, 4시리즈도 꾸준히 판매되는 인기 모델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 4시리즈는 약 2천여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제작하면서 BMW 4시리즈를 비롯한 고성능 세단를 철저히 벤치 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륜구동 퍼포먼스 세단으로 4시리즈가 가진 매력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420d xDrive 그란쿠페를 시승하며 그 매력을 알아봤다. 3시리즈와 유사하게 느껴지지만 좀 더 긴 차체에 지붕 라인을 따라서 곡선을 이룬 옆모습과 뒷태는 매끈하고 민첩한 인상을 준다.

4도어를 갖춘 쿠페 스타일이다보니 2열도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헤드룸이 높아져 뒷좌석에 타는 동승자도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실내 인테리어는 BMW 고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녹이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을 주도록 디자인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다소 낮은 시트 포지션이 이 차가 스포츠 세단임을 짐작케 하고, 넉넉한 넓이의 팔걸이가 운전자와 동승자석 사이에 위치해 독립적이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도 차별점이다.

시동을 켜면 디젤 특유의 묵직한 엔진음이 귓가를 울린다.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세단과 같은 느낌이 짙다. 과속 방지턱을 빠른 속도로 넘어가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함은 더할 나위없다.

속도를 점차 높이자 BMW 특유의 달리는 재미가 느껴진다. 세단과 같이 다소 무르게 느껴졌던 차체는 가속 구간에서 점차 날선 느낌을 준다. 다소 과격한 코너링 구간에서도 매끈하게 빠져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밟는대로 주저없이 속도를 올리며 후륜구동 스포츠세단의 힘을 선보였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과 민첩함은 고속에서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다보니 계속 달리고 싶은 기분을 들게 한다.

420d xDrive 그란 쿠페의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8.8kg·m, 정지상태부터 100Km에 이르는 '제로백'은 7.4초면 충분하다. 연비는 16km/ℓ으로 경제성도 갖췄다.

주행 시에는 내부로 흘러들어오는 엔진음은 과하지 않지만, 차를 세우고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어보면 꽤 크게 느껴지는 편이다. 가격은 6천210만원으로 스팅어에 비해 2천만원 이상 비싸다.

세단과 쿠페의 장점을 두루 갖춘 420d 그란쿠페는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감이 매력적인 차다. 일상에서의 실용성과 다이나믹한 주행감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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