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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OLED TV 재점화, 속으로 웃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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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파나소닉·도시바 참전, 정체된 TV 시장 활력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과거 TV명가 일본이 올레드(OLED) TV로 올해 재건을 모색한다. 지난 3년간 홀로 OLED TV 시장을 이끌어온 LG전자는 시장 확대를 통한 효과를,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체들의 올레드(OLED) TV 시장 도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소니의 참전이 눈에 띈다.

◆ 7년만에 돌아온 소니, 자체 핵심 경쟁력 집결

소니는 앞서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11인치 올레드 TV를 선보인 곳이다. 다만 높은 가격 대비 기술경쟁력에서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2010년 내수 시장에서도 올레드TV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 올레드TV 출시는 무려 7년 만에 재도전이다.

소니는 지난 1월 CES 2017에서 첫 선을 보인 OLED TV '브라비아 A1' 시리즈 2종을 내달 10일부터 일본 시장에 판매한다. 65인치(KJ-65A1)와 55인치(KJ-55A1)로 2종이다. 글로벌 시장에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소니 TV는 지난 2013년 이후 국내서 판매되고 있지 않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도 "아직 명확한 출시계획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브라비아 A1'은 소니의 자체 핵심 기술을 녹인 프리미엄TV다.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Z9D 시리즈에서 호평받은 4K 고화질 프로세서 ‘X1 익스트림’을 탑재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HDR 업스케일링 기술로 ‘HDR 리마스터’가 적용됐다. TV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

올레드 특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음향 시스템인 '어쿠스틱 서피스'를 탑재했다. 화면 자체를 진동시켜 소리를 출력하는 솔루션으로 음성처리회로(DSP)와 후면 서브 우퍼를 내재화해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소니의 올레드TV 시장 재진입은 LG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LG전자는 올레드TV 시장을 나홀로 개척해오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TV 판매량은 2억3천만대 수준으로 이 중 올레드TV는 1%도 채 되지 않는 약 70만대가 판매됐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2분기 HE사업본부 82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경선 IHS테크놀로지 코리아 부장은 "이제 막 시동을 걸고 있는 단계다"라며, "가격이 허들이다. 공급업체도 여전히 제한돼 있고, 물량에 대한 고민도 따른다"고 올레드TV 시장을 진단했다.

올 1분기 글로벌TV 시장에서 소니는 4.6%의 점유율을 기록해 5위에 머물렀지만 프리미엄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올레드TV가 프리미엄급에 속해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올레드TV 진영도 힘을 받는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신규 올레드TV를 선보인 자리에서 "LG뿐만 아니라 올해 11개 업체에서 올레드TV를 출시한다. 빠르게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TV제품군에서 10% 이상이 프리미엄 올레드TV였다. 올해는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15%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일본 제조업체 올레드 패널 공급처, LG디스플레이 '비상'

소니에 이어 파나소닉도 내달 16일 신규 올레드TV인 '비에라2' 3종을 내놓는다. 비에라 EZ950은 55인치와 65인치로 구분된다. EZ1000은 최상위모델로 65인치 크기다. 6.7mm의 얇은 두께를 지녔지만 80W의 사운드를 구현하는 제품이다. PDP패널 화질처리 기술인 ‘헥사크로 드라이브 플러스’가 올레드 패널과 조화를 이룬다.

TV사업부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도시바도 올레드TV 출시한 업체 중 하나다. 지난 3월 내수시장에 신규 4K 올레드TV인 레그자 X910 시리즈를 선보였다. 65인치와 55인치로 구분된다. 도시바의 올레드 영상처리 엔진인 '레그자 뷰티 프로'가 적용됐다. 오디오가 화면을 방해하지 않다록 25mm의 알루미늄 플래시 프론트 스탠드에서 6.5mm 얇은 화면이 약간만 떠 보이는 라운지 디자인을 채택했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올레드TV는 대체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와, 도시바, 파나소닉 등은 대부분 LG디스플레이로부터 올레드 패널을 공급받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올레드TV들의 경우에도 90% 이상이 LG디스플레이 패널이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패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이 분야에서는 적자를 유지 중이다. LG전자는 오는 2019년 올레드 패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시장 호재로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18년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라며, "2018년 올레드TV 패널 출하가 전년대비 63% 증가한 260만대로 매년 평균 100만대가 증가하고, 올레드 패널 전체 출하의 60%를 차지하는 65인치 UHD 올레드 TV 패널 수율이 85%를 상회하며, 2018년 올레드TV 매출 비중이 전체 TV 패널의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레드TV 시장은 LG전자가 2013년 올레드TV를 출시한 이후 2015년부터 스카이워스와 창홍 등 중국업체들이 뛰어들었다. 유럽 필립스와 뢰베도 올레드TV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샤프를 인수한 홍하이그룹 폭스콘 또한 대만 이노룩스와 연합체를 구성하고 올레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초기 중소형 올레드에 매진하지만 기술력이 갖춰지는대로 대형 올레드 패널 공급에도 나설 전망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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