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4일 하루 동안 서울 곳곳의 대학가를 방문하며 청년층을 향한 집중 구애에 들어갔다.
며칠 전 이미 한 차례 들렀던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신촌·건대입구역·한양대·홍대입구역·성신여대입구역·대학로를 차례로 찾으며 청년층, 특히 대학생들을 만나는 데 집중했다.
◆대학가 유세에 청년 운집..."꿈 실현해 드리겠다"
유 후보는 오전 이화여대 앞 정문에서 등굣길 학생들을 상대로 길거리 인사를 했다. 유 후보는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인사를 하거나 악수를 청했다. 몇몇 학생들이 "힘내세요" "완주하세요" 등이라 말하며 유 후보를 격려했다. 한 여성은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이후에도 신촌과 건대입구역 앞을 거쳐 한양대·홍대입구역·성신여대입구역·대학로 등 대학가를 연이어 방문했다. 건대입구역부터는 아들 유훈동씨와 딸 유담씨도 일정을 같이 소화하며 유 후보를 지원했다.
여론조사 결과 상대적으로 2·30대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을 증명하듯, 유 후보는 방문하는 곳마다 수십 명에 이르는 청년들 사이에 둘러싸였다. 건대입구역 앞 유세에서는 유 후보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선 청년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대학로 유세에는 8천여명(바른정당 추산)이 참석했다.
유 후보는 이날 유세의 중심을 청년들에게 맞추는 모습이었다. 그는 홍대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이곳에 계시는 우리 젊은 청춘들, 여러분의 꿈을 조금이라도 실현시켜 드리기 위해 제가 5년 내내 팔을 걷어붙이겠다"며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학로 유세에서도 "젊은이들이 보수 정치도 괜찮구나, 저렇게 하면 자랑스럽구나 느끼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며 "헌법과 법률을 지키고, 정치 깨끗하게 하고, 부정부패 안 하고, 국가를 지키고, 원칙과 명예를 지키는 정치를 하고 싶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급속히 늘어난 후원에 감사 표시..."새로운 정치 하겠다"
전날 바른정당 창당 100일을 맞아 "바른정당이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가는 것 같다"고 한 유 후보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바른정당의 당원 수와 후원금 액수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유 후보는 오후 건대입구역 앞 유세에서 "많은 국민들이 인터넷 당원에 가입해 주시고 1만원, 2만원, 3만원 후원해 주신다"며 "어떤 분은 봉투 붙이기나 양파망 만들기 등으로 하나에 10원씩을 버는 부업을 한다고 하는데, 저한테 후원금 2만원을 보내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드디어 국민들께서 저희들을 쳐다봐주기 시작했다"며 "이런 마음을 모아서 저 유승민, 바른정당 지금부터 썩은 살 도려내고 정말 저희가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홍대입구역 앞 유세에서 "오늘 1만3천원의 후원금을 보낸 한 부인은 아이 장난감을 사 줄 돈도 없는데, 통장에도 돈이 없는데 제게 자기 남편의 일자리를 구해줄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한다"며 "그 분의 눈물 어린 1만3천원을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론회 활약, 일관된 생각...청년들의 지지 이유
청년들은 유 후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로 주로 토론회에서의 좋은 모습과 어떤 상황에서도 가치를 밀고 가는 신념을 꼽았다.
신촌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3·남)씨는 "사전투표에서 유 후보에게 투표하고 오는 길"이라며 "전반적으로 합리적이고, 재원 조달 방안에 있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솔직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역 앞에서 만난 대학생 정모(21·남)씨도 "토론회를 보고 유 후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꼬집어야 할 팩트를 잘 짚고, 그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았다"고 했다.
역시 성신여대역 앞에서 만난 대학생 반씨(25·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면서 공천탈락을 하는 등 수모를 겪었음에도, 일관되게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모습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건대입구역 앞에서 만난 직장인 도성호(28·남)씨도 "원래 유 후보를 잘 몰랐는데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주목하게 됐다"며 "개혁보수라는 가치를 온갖 부침 속에서도 끈질기게 추구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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