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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쓴 코스피…증권가 "2350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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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실적·수출 好好…외국인 '러브콜' 이어질 듯"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4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350선까지 무난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인 데다, 투심을 위축시켰던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조만간 해소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가 23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며 "한국 경제를 돈으로 환산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약 1천600조원 초반인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는 약 1천500조원 규모로 약 7%의 차이가 나는 만큼 앞으로 7%의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1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당시(10.6배)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9.12배)이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다"며 "오는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마무리되면 매크로 및 이익 상승 계기(모멘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부터 4일까지 총 2조7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같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는 ▲사상 최대 기업 이익 ▲글로벌 경기 회복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의 깜짝 실적이 지수 상승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94곳의 합산 순이익은 26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전체 순이익(26조4천억원)의 99% 수준에 달했다. 보수적으로 예상해도 올 1분기 순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3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글로벌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 기대감도 국내 증시에는 호재다. 지난해 99 수준이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올초 100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유럽·아시아에서 동반 회복세를 나타내 의미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 지표도 호조세다. 4월 한국 수출 증가율은 24.2%로 시장 전망치(17%)를 크게 상회했다. 수출 금액도 510억 달러로 2014년 10월(516억 달러)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올해 기업 실적 전망은 연초 대비 5.3% 상향조정되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는 과열되지 않았다"며 "수출 호전과 기업 실적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오히려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경제권역의 경기 회복이 지속되면서 수출 경기 서프라이즈가 주식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은 국내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달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배당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던 만큼 이를 해결하려는 근본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코스피지수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배당수익률은 1.7%에 불과한 반면 대만은 4%에 달하는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국내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낮은 편"이라며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 국내 증시로 자금이 몰려와 저평가 문제도 해소되고, 지수도 2350선뿐 아니라 3000선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이후 삼성전자 의존도 더 높아질 듯"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오는 11일 5월 옵션만기를 기점으로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기업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할 지도 지켜봐야 하는 요인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아직 2011년 고점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순이익이 연중 최대를 찍고 이후 내려갈 가능성도 높다.

류용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200의 2분기 절대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의 경우 12분기 절대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5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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