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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메기' 효과…은행들 특판·핀테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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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고객·예금 호조에 금융권 서비스 개선·변신 '속도'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영업 시작후 돌풍을 일으키면서 은행 등 기존 금융권들은 특판 예금을 내놓고,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적극 대응중이다.

조용한 연못에 '메기'가 등장해 기존 물고기들이 긴장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에는 개소 24일차인 지난 26일까지 고객이 총 24만명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년 동안 은행권 전체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 15만5천건을 출범 8일 만에 넘어서는 폭발적인 고객유입세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일 평균 6천명 내외로 유입이 안정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 정기예금 4차까지 하루 만에 마감

고객 중에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젊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 고객 비중이 69.9%에 달하는 등 매우 높았다. 시중은행의 30~40대 비중은 45.3% 정도다.

고객 5명 중 2명(약 42.0%)가량이 은행 업무시간 외인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케이뱅크에 가입했고, 거래별로도 수신(예금)의 41.9%, 여신(대출)의 40.0%가 은행업무 시간 외에 발생해 24시간 가입 거래가 가능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케이뱅크의 거래 현황을 보면 특판 정기예금 출시와 빠른 고객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 26일 기준 수신 규모는 약 2천848억원(26만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까다로운 조건없이 제휴사 코드만 입력하면 연 2%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 '코드K'는 4회차 모두 하루 내 완판됐다.

당초 수립했던 올해 중 총 5천억원 수신 목표를 출범 24일 만에 50%를 초과하여 달성한 셈이다.

특판 정기예금은 계좌당 평균 약 1천371만원으로, 소비자의 여유 목돈 운용 수요에 부응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요구불예금은 계좌당 약 60만원 수준으로, 포인트 혜택이 많은 체크카드를 활용한 지급결제 용도가 대부분이었다. 케이뱅크는 올 5월 말까지 가입자에 한해 연말까지 체크카드 사용시 3%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대출 규모는 현재 약 1천865억원(2만6천건)으로 예대율은 약 65.5%였다.

직장인 신용대출(직장인K)이 전체 여신의 72.1%로 대부분이며, 이어 중금리 대출(슬림K)이 15.4%를 차지했다.

직장인 대출은 비교적 우량 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평균 대출금액이 약 1천299만원으로 크고 금리는 3.8%로 낮은 수준이었다. 중금리 대출은 대출자의 평균 신용등급이 4.4등급이며, 평균 대출금액·금리는 각각 약 720만원, 7.0%로 나타났다.

◆금융권, 케이뱅크 돌풍에 민감하게 대응

한편 케이뱅크 출범 이후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고객 이탈방지 등을 위한 가격 경쟁, 비대면·모바일 채널 강화 등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증권사·P2P 업계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경쟁이 촉진되는 분위기다.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은행권은 가격 경쟁, 조직·채널 정비, 핀테크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한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케이뱅크 출범 전후로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고객유치 등을 위한 연 2%대 특판 예·적금 등 판매를 개시했고, 일부 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 등에 대응해 여신(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일부 하향 조정했다.

점포 축소가 가속화되고,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비대면거래 확대 움직임도 나타났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에 앞서, 모바일로 가능한 전·월세 대출, 주택담보대출, 자동차구입대출, 환전서비스 등을 앞다퉈 출시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대표 모바일 채널'에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하고 수수료 할인 등을 통한 집중 홍보가 나타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고객센터, 음석인식 뱅킹 출시 등 핀테크도 강화 추세다.

아울러 제2금융권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저축은행과 P2P업계는 주로 중금리 대출 시장 점유, 증권사는 비대면거래 활성화 분야에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은 중금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금리경쟁 등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증권사는 비대면 거래에 수수료 면제 등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내놨다.

중금리대출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게 되는 P2P 업계도 고객이탈 방지를 위한 가격경쟁이 확대되면서, 일부 업체는 다른 금융회사에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면, 이를 보상해 주는 '최저금리보상제'도 시행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범위 확대에 따라, 보험사나 카드사 등 다른 업권까지 경쟁 압력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뱅크가 출범 초기부터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앞으로 방카슈랑스, 직불간편결제, 신용카드, 해외송금 등으로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또한 오는 6월 말을 목표로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대국민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도록 출범을 차질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법률 개정 등 제도적 정비가 완료된 이후에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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