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바른정당이 '반문연대'를 골자로 하는 3당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24일 자정께 5시간에 걸친 의원총회가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을 아우르는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을 주적이라 할 수 없는 후보가 당선되는 건 막아야 하지 않느냐"면서 사실상 이번 단일화가 '반문연대'의 성격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사실상 반문연대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용어를 규정하긴 어렵지만 성격은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실상 단일화 제안을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정식 제안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도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한 데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 바른정당이 이를 주도적으로 나서서 제안하겠다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단일화 마지노선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시기적으로는 단일화의 효과가 가장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이 투표용지 인쇄 이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양자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그 점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고, 다만 제가 느끼기로는 양자 단일화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묵시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당 중에 한 곳이라도 안 되면 3자 단일화가 안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유 후보의 의견에 대해선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다"고 했다. 그는 "지켜보겠다는 뜻은 (단일화 등이) 성사된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 포함된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브리핑 말미에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제안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의총 결정에 대한 유 후보 측의 반응은 냉랭했다. 유 후보는 의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의총이 마무리된 지 30여분 후에는 지상욱 대변인단장 명의로 '오늘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는 메시지가 기자들에게 왔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리는 토론회에서 유 후보의 토론회 기조가 바뀌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토론회 참여는 당연히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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