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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街, 부산 진출 러시…'기회의 땅'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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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급증에 비즈니스·특급 잇따라 오픈…중소호텔 '생존 위기' 우려도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최근 몇 년간 수도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경쟁을 펼치던 호텔업계가 새로운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으로 몰리면서 호텔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에 호텔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지역 중소호텔들은 공급 증가로 인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전체 관광객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1천420만명으로,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42% 급증한 296만6천37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제주도(37.3%)를 앞질렀다.

이처럼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 특히 개별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호텔 객실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 관광 호텔업에 등록된 업체는 지난해 기준 74개 업체, 총 객실 수는 9천398개다. 객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천200여개가 증가했다.

부산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특급호텔 수가 서울에 절반 수준인 9개 정도이며 비즈니스 호텔도 거의 없는 편이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적인 문화·스포츠행사와 다양한 국제 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지만 행사 기간마다 방문객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관광·마이스(MICE) 산업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특급호텔뿐만 아니라 중저가 호텔들의 공급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많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호텔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호텔업체들은 최근 부산에 호텔을 앞 다퉈 오픈하며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즈니스급 호텔인 이비스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와 일본 최대 비즈니스호텔 체인 토요쿄인이 2호점을 열었다. 또 올해 1~3월에만 부산에 새로 들어선 호텔은 7곳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18일에는 해운대에 신라호텔의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 부산도 개점했다.

여기에 특급호텔들도 잇달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힐튼 역시 오는 7월 에머슨퍼시픽과 손잡고 부산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에 '힐튼 부산'을 선보일 예정이며 2019년에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쉐라톤 부산 해운대'와 롯데호텔의 6성급 호텔 '시그니엘'이 연이어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힐튼 부산은 에머슨퍼시픽의 국내 최고급 회원제 리조트인 '아난티 코브'와 함께 운영돼 내국인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일본 등 인근 국가 관광객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다른 지역보다 큰 만큼 최근 오픈하는 호텔들이 루프탑 풀 등 부대시설과 객실을 기존보다 좀 더 차별화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이미 해운대를 중심으로 웨스틴조선호텔, 파크하얏트, 노보텔 앰배서더 등 특급호텔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쉐라톤과 힐튼, 롯데호텔까지 가세하면서 부산 지역의 호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산 지역의 호텔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관광 비수기엔 공실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덤핑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호텔들의 '생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중소호텔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 나가기 위한 방안 마련에 각 업체들이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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