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文 아들, 제2의 정유라 됐다"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국민의당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의혹 검증 과정이 인권침해라면 최순실·이회창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비판에 나섰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이 제2의 정유라처럼 커져 이제는 '문유라'가 됐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유라 사건 때도 정유라가 문제가 된 게 아니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문제가 됐다"며 "(문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문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처럼)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후보는 입버릇처럼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것이 바로 특권과 반칙"이라며 "이런 국민적인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도 않고 '고마해라'고 하는 것은 국민과 유권자를 무엇으로 보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계속 답변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문 후보에게) 엄청난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이런 국민적인 의혹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문 후보가 아들의 채용비리의혹에 대해 '마! 고마해라!'는 사투리를 쓰며 답답함을 표출한 것은 이해한다"며 "팩트에 근거해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말도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문 후보는) 검증과정에서 아들이 겪는 인권 침해나 인권 모독은 해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며 "만약 이 말을 적용한다면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 입학 문제에 관해 최순실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아들 병역 비리 문제를 인권 침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중 잣대의 문제가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은 팩트에 기반해 접근한다는 원칙에 동의하고 앞으로 이에 따라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