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전 미 정부로 부터 상계관세 판정을 받았던 하이닉스가 그 동안 관세 부과 여파를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 전략기획실 권오철 상무는 22일 서울 63빌딩에서 가진 '3분기 경영 설명회'에서 "지금까지 지불한 관세액을 다 합해봐야 원화로 수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권 상무는 또한 "전체 매출 중 미국, 유럽 등의 수출 비중이 올 1분기에 비해 3분기에는 각각 4%포인트와 1%포인트 떨어진 26%와 15%를 기록해 외견상 상계관세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미국 유진공장을 통해 북미와 유럽에 직수출한 물량이 10%와 6%에 달하기 때문에 오히려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납부한 상계관세도 긴급 주문 물량의 경우 유진공장에서 커버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국내 생산 물량을 북미 등에 수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뿐만 아니다. 경영권 위기 이후 하이닉스와 거래를 끊었던 대형 완제품 제조업체들도 최근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의 마케팅 담당 정채균 상무는 "미국 5대 PC 업체들, 일본 PC 및 가전업체들, 유럽PC 업체들 등이 잠시 우리 메모리의 구매를 중단했으나, 다시 재개했다"며 "지난만 해도 이들 대형 제조업체들이 차지하는 구매 비중이 전체 중 40%에 못미쳤으나, 올 3분기에는 오히려 60% 이상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들 대형 업체들의 구매 비중은 4분기에는 60% 이상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외에도 관세 납부액을 줄이기 위해 주기판에 D램을 아예 부착해 수출하거나, S램 등 비관세 대상인 비D램의 수출을 늘려 왔다.
또한 세계 정보기기 생산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등의 수출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여 왔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중국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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