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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경쟁력 있다...6분기 연속 적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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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경쟁력 있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하이닉스반도체가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닉스는 22일 올 3분기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해외법인 연결 기준 1조810억원 매출과 940억원 영업이익, 1천30억원 경상이익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 2분만 해도 4천7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개월 사이에 무려 5천820억원 가량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 데도 불구하고, 하이닉스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어떤 의미가 있나

하이닉스가 마이크론보다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그 만큼 하이닉스가 기술력, 거래선 확보, 브랜드 인지도 등의 측면에서 대외적으로 자사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다.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은 생산설비의 고도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얼마 만큼 이룰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12인치 라인 투자에 제일 먼저 나섰던 삼성전자와 달리, 그 동안 제대로 신규 투자에 나서지 못했던 하이닉스가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은 그 만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김수겸 이사는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투자가 들어갔는데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라며 "상대적으로 자금 수혈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하이닉스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 만큼 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증권은 "하이닉스가 흑자를 기록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피니온 등 경쟁업체보다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흑자 달성 이유는 뭔가

사실 그 동안 하이닉스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제품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공급과잉 이라는 외적인 변수가 작용하면서, 생산원가 이하로 공급가격이 떨어졌기 때문.

이 같은 요인이 올 6월부터 해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3월만 해도 주력 D램 기종인 256메가 DDR의 시중가는 원가를 밑도는 3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 6월부터 반등해 현재는 고정 거래 가격이 하이닉스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5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DDR 사업이 3분기 들어 경쟁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마진을 거둔 것은 대규모 선행 투자를 기반으로 개당 손익분기점을 4달러 밑으로 먼저 낮추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이닉스는 신규 라인 구축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 생산라인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블루칩' 등의 신기술을 적용해 마이크론 등보다 먼저 흑자전환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해외판매법인 등의 실적 등을 종합한 연결 재무재표를 보면 9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본사 기준의 재무재표를 보면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난 것은 본사에서 해외판매법인 등에 공급하는 메모리 단가(이전가격)가 관행적으로 낮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판매·생산법인의 실적이 크게 호전돼 지분법평가이익 1천240억원을 기록, 본사도 경상 이익 1천30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결국 하이닉스의 해외 장사가 무척 잘 됐다는 뜻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

◆향후 전망과 과제는 뭔가

4분기에도 하이닉스는 3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3분기 흑자 전환에 가장 큰 이유가 된 DDR 메모리의 고정거래가격이 5달러선을 4분기에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전망은 어떨까?

비수기가 시작되는 상반기 동안에는 계절성의 이유로 DDR 가격이 약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다시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에 내년도 하이닉스의 실적은 상반기에 다소 주춤했다가 하반기부터 다시 좋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장기 전망의 관건은 '12인치 라인 투자 여부'에 달려 있다.

메모리는 장치 산업이다. 따라서 원가 절감을 위한 12인치 생산라인 구축 여부가 향후 생존의 열쇠가 된다.

비메모리 사업 매각 협상 등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하이닉스는 아직까지는 신규 라인 투자를 위한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 인피니온 등 2개사만이 12인치 생산라인 가동에 나서고 있다.

IDC 김수겸 이사는 "바로 지금이 하이닉스가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12인치 생산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적기"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는 올 4분기에도 원가 절감을 위해 0.13마이크론급의 프라임 칩 기술을 더욱 확대 적용하고, 골든칩(0.11마이크론급) 기술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버, 그래픽, 모바일 등의 메모리 생산량을 늘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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