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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50여년만에 '쓸쓸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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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대표 자리서도 물러나…롯데, '신동빈 회장 체제'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등기이사에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신격호 시대'가 롯데 창립 50여년만에 막을 내렸다.

롯데쇼핑은 24일 서울 여의도 빅마켓에서 열린 롯데쇼핑 주총에서 신 총괄회장 대신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까지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이원준 롯데 유통BU(Business Unit)장, 고(故)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 등 3인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하다 이 전 부회장의 자살 이후 신 총괄회장과 이 유통BU장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1979년 롯데쇼핑이 설립된 후 지금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오던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일 롯데쇼핑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날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롯데쇼핑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이 이날 롯데쇼핑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체제'를 더 굳건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한 번 더 그룹이 도약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총으로 신 총괄회장의 사내이사 직함은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등 일부만 남았다. 롯데건설은 이달 26일, 롯데자이언츠는 오는 5월, 롯데알미늄은 8월까지로, 신 총괄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대로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에도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와 한국 롯데의 모태기업인 롯데제과 등의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반면 신 회장은 이날 롯데칠성음료의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롯데 2인자로 평가받는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은 롯데제과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신동빈, 김용수, 황각규 3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해외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워낙 고령인데다 건강상 문제 등으로 (그동안) 경영 활동을 하지 못했다"며 "신 총괄회장이 자연스럽게 경영 활동에서 물러나면서 신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체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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