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17일 나란히 주주총회를 연다.
두 회사 모두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멤버를 교체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가 취임하고 이해진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하면서 변화폭이 크다.
6일 네이버, 카카오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주총에서 신규 등기임원을 선임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사내이사),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기타비상무이사)을 신임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상헌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이사회에서도 물러난다. 또 이해진 의장은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 위해 의장직을 사퇴한다. 황인준 라인 CFO도 이사회에서 빠진다. 다만 이해진 의장은 등기 이사직은 유지한다. 네이버의 등기 이사는 사외이사까지 총 7명으로 이전과 같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해진 의장 후임도 선출되는데 변대규 회장이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변대규 회장은 디지털 셋톱박스, 전장부품 등으로 성공신화를 쓴 벤처 1세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해진 의장이 변 회장에 갖는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변 회장이 네이버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네이버와 휴맥스가 자율주행차 등에서 협업할 수 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휴맥스와 협업은 논의된 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변 회장은 정부, 대학 및 연구기관, 벤처유관단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여러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다"며 "변 회장의 모범적인 벤처정신과 그에 기반한 통찰력이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웹툰 사업 부문(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분사도 결의한다. 네이버에서 물적 분할한 '네이버웹툰 주식회사'는 오는 5월 설립되며 대표는 김준구 현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가 맡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툰 사업 분사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며 "권한과 책임의 명확성을 제고해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자회사 패스모바일 송지호 대표를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 사내·사외 이사 6명을 선임하는 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송 대표 이외에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조규진 서울대 공과대 기계항공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지난 2015년 카카오가 인수한 SNS '패스'를 운영하는 패스모바일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다 다음과 합병 뒤 사업전략팀장을 맡았다. 지난 2005년에는 CJ인터넷(현 넷마블) 북미법인 대표로 일한 경험도 있다.
또 사내이사의 경우 강성 법무총괄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임지훈 대표, 김범수 의장,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 체제가 된다. 이에따라 카카오의 등기 임원은 8명에서 7명(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줄어든다.
카카오 관계자는 "송 대표는 다음과 합병 전 CFO를 맡았고, 사업전략팀을 이끄는 등 카카오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며 "임지훈 대표, 김범수 의장과 함께 이사회 사내 이사가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주총 안건으로 임지훈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도 올렸다. 이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임 대표가 스톡옵션으로 보통주 10만주를, 직원 77명이 89만5천500주를 받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기술혁신 등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능력을 갖춘 임직원에 인센티브 차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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