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 초·중등 SW교육이 의무화된다.
국가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모든 중학생들은 내년부터 3년간 필수적으로 34시간의 SW교육을 받는다. 초등학생들도 오는 2019년부터 3년간 17시간의 SW교육을 받는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CT 기술과 산업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SW) 인재 확보 차원이다.
실제로 향후 만들어질 새로운 일자리는 SW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영국 등 글로벌 선진국은 SW교육을 의무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SW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있지만 필요 전문인력이나 시설확보 등 선결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은 15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SW교육 의무화 대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과제 등을 논의 했다.
◆글로벌 국가들에 비해 SW교육 뒤처져
이날 발제를 맡은 오영배 수원여대 교수는 'SW교육 방향과 제언'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규 일자리 SW가 기반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직업으로 스마트센서 개발자, 예측 수리 엔지니어, 인간·자동차 인터페이스 개발자 등을 꼽았다.
이어 "미국, 영국 등 글로벌 선진국들은 SW교육을 의무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글로벌 국가들은 이미 SW교육 의무화를 실시하고 있다. 영국은 초·중·고등학교 학생에게 필수적으로 SW를 가르치고, 이스라엘과 일본은 중·고등학교에서, 중국은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심지어 북한에서조차 SW는 초·중등학교 필수과목이다.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초·중등학교 SW교육을 의무화하지만 상대적으로 늦은데다 교육 시간 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당 SW교육 시간이 초등학교는 0.13시간, 중학교는 0.25시간 정도다.
오 교수는 "최소 주당 1시간 이상으로 시간을 늘리고, 고등학교에서도 의무적으로 SW교육이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이들이 논리적 사고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SW교육을 실시하고, SW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교원의 문제, 인프라의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 교원 확보·시설 확충·정보 공유 등 과제
이날 토론회에는 SW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생, 교사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당장 내년의무화를 앞두고 여전히 쉽지 않은 SW교육 실정, 특히 SW교육을 실시할 전문 교원 확보나 시설 확충, SW교육에 대한 정보 교류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신혜인씨는 "SW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수업 교사 대다수가 비전공자여서 SW교육에 신뢰를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양질의 SW교육을 이끌어주길 바라며,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는 스크래치(코딩 도구)로 교육 하면 충분하다고 하고, 누구는 스크래치는 영국에서 5세 아이가 할 정도로 낮은 수준의 교육이라 부족하다고 말한다"며 "SW교육과 관련해 학부모에게 공개된 정보도 기준도 없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정보와 기준을 학부모들과도 공유해줄 것을 강조했다.
용인외고 1학년 황정호 학생은 "용인외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SW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나 제대로 된 교육이 없어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독학했다고 응답했다"며 "학생들이 코딩 교육을 받아 경쟁력을 강화하고, SW 전문성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더많은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물포중학교 조수연 교사는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기에는 현재의 SW 시수로는 부족하다"며 "교과 역량을 갖춘 교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공교육 중심의 SW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컴퓨터실을 추가 확보하고,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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