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저희끼리 라이언을 라 상무라고 부르는데 이제 라 전무라 불러야 할까봐요."
카카오는 임직원끼리 직급을 붙이지 않고 영어 이름으로 호명한다. 그러나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은 이름 옆에는 직급을 붙여주고 있는 것. 이른바 '라 상무'다. 요즘엔 라이언 상무의 전무 승진 얘기가 돌 정도라는 얘기다.
카카오 직원들이 이같이 라이언은 임원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캐릭터 사업인 카카오프렌즈 실적이 반영된 기타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천283억6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294.6%나 급증했다. 기타 부문 중 카카오프렌즈 매출 비중은 50% 수준이다.
카카오프렌즈는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네오, 튜브, 콘, 제이지 총 8명으로 구성된 캐릭터다. 갈기 없는 수사자, 토끼 옷 입은 단무지, 쇼핑을 좋아하는 고양이 등 친근한 표정과 개성있는 콘셉트에 힘입어 이들 캐릭터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특히 이 중 단연 압권은 라이언. 관련 상품이 나오자마자 품절되기 일쑤다. 라이언을 특별히 라상무라 부르는 이유다.
실제로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5년 6월 상품 판매, 지식재산권(IP)을 전담하는 '카카오프렌즈'라는 자회사도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의 경우 12월 연말 성수기에 월 매출 35억원을 올렸다.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담당 이사는 "홍대 스토어 12월 매출이 35억원 정도, 하루 최대 매출은 2억2천억원 정도"라며 "강남, 홍대 스토어가 전체 22개 판매채널의 매출 5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스토어에선 컵, 수첩, 인형, 쿠션 등 관련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 조형물과 사진을 찍으려고 스토어를 찾는 이들도 있다.
지난 9일 저녁 찾은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홍대점은 오픈한지 두 달이 다 됐지만 많은 고객이 미처 들어가지 못해 장사진을 이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별로 아이돌처럼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이모티콘으로 친숙했던 캐릭터이긴 하지만 이정도 확장성을 가질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국판 '포켓몬 고'가 나온다면 캐릭터 호응도가 높은 카카오프렌즈 IP 활용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포켓몬 고와 같은 증강현실(AR) 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관련 기대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AR에 기반한 게임을 개발 중"이라며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강력한 IP도 갖고 있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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