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출시 한 달 만에 월매출 2천억원을 돌파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게임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는 긍정적 분석부터, 대형 게임사가 독주하는 시장 체제를 본격화했다는 부정적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가 놀랍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게임들의 모든 흥행 지표를 가뿐히 뛰어넘은 데다, 전 세계적 기준으로 견줘봤을 때도 뒤지지 않는 흥행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23일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공개한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14일 만에 누적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2천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해외 히트작 '포켓몬고'의 첫달 매출인 2억650만달러(약 2천256억원)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포켓몬고'가 해외 여러 국가에서 거둔 매출인 반면 오직 단일 시장에만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가 더 높다는 시각도 있다. 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단 보름 매출만으로 지난 달 전 세계 글로벌 퍼블리셔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매출 이외의 흥행 지표에서도 '리니지2 레볼루션'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경우 출시 2~3주차에 접어들면 일일이용자(DAU)가 하락세로 전환되는데 반해, '리니지2 레볼루션'은 5주차까지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215만명의 DAU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제 이용자의 14일차 잔존율도 92%에 달해 충성 고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흥행사를 다시 쓴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통상 하루에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한 셈"이라며 "이는 기존 게임과 비교해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7~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 파이 키워" vs "양극화 가속"
이처럼 국내 모바일 게임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접한 게임업계는 그야말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일본 이른바 '빅3' 마켓 1위 게임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2천억 매출은 기존 '리니지' 등을 플레이했던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이 대량 유입됐기 때문에 가능한 숫자"라며 "'리니지2 레볼루션'에 힘입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전과 달리 커졌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인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양극화는 더이상 좁힐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부정적 관측도 나온다. 백억원대를 넘나드는 개발비용은 물론 '리니지'에 견줄 만한 우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여력이 있는 회사들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도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리니지' IP와 방대한 개발비와 마케팅 등 대형 게임사만이 가능한 역량이 총동원된 게임"이라며 "여느 게임사들은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수준이어서 이를 넘을 수 있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이후 기존 게임들이 매출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같은 장르에 해당하는 게임들의 여파가 컸을 것"이라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 성과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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