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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의 정당 선택은, 보수·중도 따라 대선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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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입당 여부 가닥", 양강 VS 다자 구도 관심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구정 설 이후 기존 정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가 다자 구도로 소용돌이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6일 경남 김해시에서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지금까지 대통령이 된 사람 중에 당이 없었던 사람이 없었다"며 "종국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정당과 함께 하겠다.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 전 총장은 "대선 전 개헌은 어려울 것"이라며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고 분권형 대통령제도 좋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을 선택한다면 선택지는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명진 비대위가 당 쇄신을 통해 새누리당이 박근혜 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난다면 행선지가 새누리당이 될 수도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반 전 총장의 선택 여부에 따라 대선 구도는 바뀐다. 반 전 총장은 보수인사로 꼽히고 있지만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부장관을 지냈고, 참여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 야권 인사로도 볼 수 있다.

◆보수정당 선택시, 보수 潘 VS 제3지대 VS 민주당 VS 정의당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 등 보수 정당을 선택한다면 캠프 인사가 보수인사로 더욱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 차기 주자 순위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반 전 총장의 가세로 바른정당의 힘은 강화되고 이를 중심으로 보수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반대로 국민의당 등과의 통합 및 연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지원 신임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반기문 총장의 발언을 볼 때 우리 국민의당이나 신당의 창당보다는 박근혜 정권의 뒤를 이어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의구심을 갖는다"며 "반기문 측에서 얘기하던 내용과는 달리 '우리와 멀어진 정체성으로 가는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국민의당은 자강론을 주창하는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성향의 제3지대 경선을 통한 독자 출마를 강행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야권 연대를 제안하고 있지만 안철수 전 대표나 호남 세력들 역시 민주당에 대한 반감은 강하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이 보수정당을 선택할 경우 보수후보 반기문 VS 제3지대 후보 VS 더불어민주당 후보 VS 정의당 후보의 다당제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최근 "정권교체 때문에 대선 후보 사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독자 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론 정권교체의 요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후보 반기문의 입지가 강화돼 정권교체가 힘들어지면 야권이 뭉칠 수도 있다.

◆국민의당 선택시 보수·중도 연합 탄생, 보수 독자후보 가능성도

반면,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을 선택할 경우에는 보다 복잡한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반기문, 안철수, 천정배, 손학규 등 중럄감 있는 대선주자들의 경선을 통해 중도보수의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보수정당 인사 일부와 국민의당, 민주당 내 비문계열의 합류로 보수·중도 연합이 탄생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보수의 부활을 요구하는 보수 지지층의 기대에 반하는 것이 문제다. 사드 배치 등 안보 분야에서의 이견이 크기 때문에 상당수 보수정당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을 겨냥해 통합이나 연합을 할 수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보수정당 내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유승민 의원 등에 의한 보수 후보 독자 선출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보수 후보 VS 보수중도 연합인 국민의당 경선 후보 VS 더불어민주당 후보 VS 정의당 후보의 대결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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