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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개혁 넘나드는 潘, 본격 프레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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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정치 교체'에 文 "박근혜 정권 연장하겠다는 말"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유력한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여와 야, 보수와 진보에 얽매이지 않는 행보를 통해 제3지대의 새로운 프레임을 짜려 하고 있다. 향후 반 전 총장의 이같은 정치 교체 구도와 야권의 정권 교체 구도가 강하게 맞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유력한 보수 후보로 꼽혔으면서도 보수 후보로 자리매김하기를 거부했다. 언론의 정치 성향 질문에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다소 애매한 답으로 양 측면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귀국 후 행보도 이같은 입장에 있다. 13일 국립 현충원 참배로 공식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반 전 총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역을 모두 참배했고, 조만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귀국 일성으로 "민생 없는 발전이 무슨 소용인가. 부의 양극화와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고 국민대통합을 주장했고,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복지에서는 진보적 관점을 받아들이되, 안보와 외교에서는 보수적 입장에 서겠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또한 조만간 광주 5.18 묘역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상징인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날 계획이고, 직무 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 "새해에 인사를 못 드렸는데 전화 한번 드리는 것이 마땅치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역시 보수와 개혁을 넘나드는 행보다.

◆보수연합으로는 한계, 기존 정치 VS 새정치 프레임

이는 보수 연합만 가지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7명이 지난 10일~12일까지 실시해 13일 공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1%로 1위를 차지했고, 반 전 총장은 20%였다.

뒤를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 12%, 안철수 의원 7%, 안희정 충남지사 6%, 황교안 국무총리 5%, 유승민 의원 3%, 손학규 전 의원 2% 순이었고 2%는 기타 인물,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만 합해도 49%로 과반에 가깝다. 반대로 보수에 해당되는 반 전 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유승민 의원을 합해도 28%에 그친다. 기존 보수-혁신, 여야 구도를 유지할 경우 반 전 총장이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은 대선 구도를 기존 정치 VS 새 정치로 가져갈 전망이다. 이 때문에 87년 체제의 한계에서 나온 기존 정당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정치 개편에 주력하고 이후 연대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

구정 설 연휴까지 정치적 행보보다는 민생에 주력한 행보에 나설 뜻을 밝힌 반 전 총장이 우선적으로 만날 정치인도 손학규 전 의원, 김종인 의원 등 주로 제3지대 인사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 정치 교체에 "정치 교체는 정권 교체로만 가능"

야권은 반기문 전 총장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후예로 낙인 찍으면서 정권교체를 해야 국가 대개조가 가능하다고 역공을 펴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정치 교체 프레임에 대해 "박근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정치교체는 정권교체로만 가능한 것"이라며 "정권교체로서만 구시대·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 국가 대개조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PBC 라디오에 나와 "반기문은 분명하게 청산 되어야 될 구태 기득권 세력인 박근혜와 새누리 세력의 일부"라며 "바른정당처럼 자신들이 분명히 책임져야 할 주체이면서도 마치 새로운 사람인 것처럼 신분을 세탁해 국민을 속이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반기문 전 총장은 위안부 합의를 찬성했던 '박근혜 맨'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향후 반기문 전 총장과 야권 측의 치열한 구도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승리할 경우 최순실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라는 부담을 없애면서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에 적극 나설 수 있지만, 야권이 제기하는 기존 여야 구도에 잡힌다면 반대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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