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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날씨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볼만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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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정수 기자] 올해 여름 유독 갑작스러운 빠른 열대야 시작과 마른장마,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은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기온은 오르고 날씨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쉽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던 여름 여행도, 날씨 앞에선 망설여진다.

그래도 다행인 건 어떤 날씨에도 괜찮은 여행지가 있다는 것.

맑은 날에는 청명함을, 흐린 날엔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날씨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 연천군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전경. [사진=경기관광공사]

폐벽돌공장의 예술문화 공간 ‘연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940번길 72-27에 위치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은 1988년부터 실제 벽돌을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10여 년간 운영되던 공장이 폐업 후 오래도록 방치됐다가 이달 예술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당시의 모습을 대변하듯 건물 옆에는 높은 굴뚝이 우뚝 솟아 있다.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내부 역시 옛 벽돌공장의 흔적을 곳곳에 남겨뒀다.

붉은벽돌 벽을 살려서 작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고, 바닥 일부에도 당시의 모습을 남겨두고 그 위에 강화유리를 깔았다.

약 600평 규모의 전시장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절반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고 나머지 절반은 벽돌 공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라키비움’이다.

개관 기념 특별전시 ‘경계에서 피어난 예술 – 환영의 경계’에는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프린팅, 조소, 미디어아트 등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을 뜻한다. 라키비움 중심에는 열차처럼 기다란 가마가 그대로 남아 있다.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간직한 채 전시관의 중심 역할을 한다.

빛바랜 작업 노트와 서류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고 공장 노동자들의 푸른 작업복과 낡은 신발은 고단했던 삶의 무게를 대변하고 있다.

진흙이 벽돌이 되고, 벽돌이 집이 되고, 집이 누군가의 삶을 만들었던 순환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경기도 수원시 일월수목원 전경. [사진=경기관광]

도심과 자연이 맞닿은 ’수원 일월수목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에 자리한 일월수목원은 깊은 숲속에 자리한 수목원이 아닌 아파트와 대학교가 인접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수목원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붉은 건물은 방문자센터다.

로비에 들어서면 전면 통유리를 통해 수목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야말로 뷰 맛집이다.

목가적인 풍경에, 비가 오는 날이면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매우 낭만적이라 이때는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로비 한쪽에는 테라리움을 닮은 원형 식물 존이 있다.

천장의 햇빛을 고스란히 받는 곳이라 ‘햇빛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안에는 다양한 고사릿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한켠에 커다란 고목 하나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나무는 원래 수원 매산초등학교에 있던 네군도단풍 나무다.

수령이 100년에 가까웠던 나무는 긴 세월과 모진 비바람을 견디다 쓰러졌고 이후 몸통 일부를 이곳으로 옮겨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방문자센터를 나서면 수목원을 마주하는데, 초지원, 침엽수원, 습지원, 잔디마당 등 다양한 테마로 꾸민 정원이 펼쳐진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전시온실로, 다양한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다.

현재는 정원을 사랑한 화가 모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모네×일월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어 예술과 자연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매주 월요일 휴무)운영하는 일월수목원 이용요금은 성인 4,000원/청소년 2,500원/어린이 1,500원이다.

경기도 성남시 '전통 찻집 '새소리 물소리' 전경. [사진=경기관광공사]

기품 있는 전통 찻집 ‘성남 새소리 물소리’

성남시 오야동은 조선 시대부터 경주 이씨 집성촌으로, '새소리 물소리'도 경주 이씨 조상이 대대로 살아온 터다.

지금의 건물은 1923년에 지은 전통 한옥으로 연못과 정원을 갖춘 정남향 가옥으로, 지난해 3월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출입문 우측에는 삼층석탑이, 좌측에는 석등이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으며 촘촘한 대나무들이 담장을 대신한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연못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데, 연못 한쪽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중앙에는 석판으로 연결한 다리가 놓여 있어 운치를 더한다.

바람에 실린 나뭇잎의 속삭임과 나무 위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새소리.

이곳의 이름이 왜 ‘새소리 물소리’인지 이해할 수 있는 풍경이다.

ㄱ자 모양의 한옥 내부로 들어서면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옛 모습을 간직한 여러 개의 방에 낮은 테이블들을 두었고 소반, 주전자, 맷돌 등 다양한 전통 소품으로 꾸며 놓았다. 실내에도 작은 연못있다.

통유리 창도 여러 개라 어느 테이블이든 안기만 하면 고풍스러운 정원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옛 조상들이 한옥의 창밖을 감상하며 ‘풍경을 빌려 온다’라는 의미로 말한 ‘차경’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이용요금은 별도로 받지 않지만, 음료를 먹으면 된다.

안성 서일농원 장독대 모습. [사진=경기관광공사]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안성 서일농원’

안성시 일죽면에 자리한 서일농원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풍경을 품고 있다.

농원에 들어서면 정면은 작은 언덕이고 좌우로는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산책로는 농원을 타원형으로 이어주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걷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넓은 잔디 마당 주변에는 키 높은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고 느티나무들이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여름이면 가장 빛나는 장소, 용연지가 있는데, 둥근 연잎들이 수면을 메우고 연꽃이 하나둘 피어오른 단아한 정취가 이곳에서 피어난다.

이천 개가 넘는 항아리가 줄지어 놓인 장독대는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이곳은 대한민국 식품명인인 서분례 선생이 청국장, 된장, 간장 등 각종 발효식품을 직접 관리하는 공간이다.

행여 비가 오는 날이면 촉촉하게 젖어 든 장독대가 마치 한 편의 수묵화처럼 더욱 깊은 멋을 낸다.

농원 내의 식당에서는 느린 시간을 착실히 버틴 장독대의 장을 맛있는 요리로 맛볼 수 있다.

경기도 평택시 '트리비움' 전경. [사진=경기관광공사]

정제된 건축물에서 맞이하는 힐링 ‘평택 트리비움’

트리비움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낯선데, 논과 밭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시골 농가 옆을 통과해 축대 위에 반듯하게 올라선 콘크리트 건물을 만나게 된다.

라틴어로 ‘학문의 세 갈래 길’이라는 의미 '트리비움'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외관이 예사롭지 않은 건축물로, 직선과 면의 공간이다.

트리비움 내의 어느 공간을 가든 통창이 있는데, 통창 너머의 쏟아지는 햇살과 푸른 들녘을 바라보는 것도 트리비움에서 맞이하는 행복 중 하나다.

트리비움은 카페, 전시장, 명상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를 둘러보고 차를 마실 경우 ‘아트&스페이스’를 예약하면 된다. ‘요가&명상’ ‘아로마테라피’는 강습 프로그램이다.

경기도 이천시 테르메덴. [사진=경기관광공사]

비 오는 날이 더 좋은 ‘이천 테르메덴’

테르메덴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계절 힐링 장소다.

실내와 야외로 나뉜 공간은 각각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데, 실내 풀은 독일식 바데하우스를 모델로 설계돼 유럽식 스파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지름 30m에 이르는 풀에선 수영과 마사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중년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넓은 통창을 통해 비가 오면 촉촉한 풍경을, 맑으면 반짝이는 햇살로 그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야외 공간으로 나가면 또 다른 매력이 펼쳐진다.

대형 물놀이장과 미끄럼틀이 마련된 야외풀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상층부에 마련된 인피니티 풀은 이국적인 느낌으로 눈길을 끈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물빛과 쏟아지는 햇살. 그 속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해외 최상급 호텔의 인피니티 풀이 부럽지 않다.

테르메덴의 가장 큰 장점은 ‘진짜 온천수’로, 모든 시설에서 온천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한 워터파크가 아닌 자연에서 진짜 온천을 즐기는 것과 다름없다.

방문객들은 특히 비가 오는 날을 더욱 좋아한다고 한다.

비를 맞으며 즐기는 온천욕과 물놀이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테르메덴은 숙박 시설도 단순하지 않다.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카라반과 한옥은 휴양과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숙박권에는 스파이용권이 포함돼 있어 낮에는 스파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밤에는 숙소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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