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비례대표 육정미 대구시의원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정당 공천으로 지방의회에 입성한 육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돌연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난하고, 타 정당 인사를 지지했다는 이유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8일 논평을 통해 “육정미 의원은 정당이 부여한 공천의 취지와 당원의 지지를 헌신짝처럼 내던졌다”며 “정당정치와 유권자 신뢰를 저버린 정치적 배신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육 의원은 지난 대선 직전 자신의 SNS에 민주당 후보를 비난하고, 국민의힘 이준석 당시 대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특히 대선 선대위 활동까지 하다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꾼 점은 “정상적 사고체계가 의심될 정도”라는 혹평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5일 제113차 회의에서 ‘당원자격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당은 징계 사유로 △정당정체성 부정 △정당질서 위반 △공적 책무 저해 등을 명확히 명시했다.
그러나 육 의원은 별다른 반성 없이 “남 탓과 당 탓”으로 일관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에 대해 “비례대표직을 유지하려는 자기모순적 행위이며, 도덕적 파산”이라고 규정했다.
대구시당은 “정당정치를 부정하면서 그 지위는 유지하겠다는 태도는 정치적 기만”이라며 “약속과 신의를 저버린 육 의원은 즉각 탈당하고 자신의 정치 노선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육 의원의 거취 문제가 향후 비례대표제도의 신뢰성과 지방의회 윤리기준에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육정미 대구시의원은 앞서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꾸 탈당 하라고 한다 욕도 하고 겁박전화도 온다"면서 "2022년 7월 당원자격정지 2년이라는 징계를 줘놓고 지금도 징계중이다. 이유도 되지않는 것으로 2년이라는 중징계를
당에서 내릴때 민주당은 광역의원 한사람을 방치한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례대표에게 '탈당'은 바로 곧 '시의원자격상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탈당하지 않는다"며 "대구시의원으로 1년 남은기간 소임을 다할 것이다. 민주당에서 탈당하라느니 승계하라느니 말할 자격 있는 사람 저뿐"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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