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할리우드 유명 배우 진 해크먼(95)이 부인과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 사인이 밝혀졌다.
![할리우드 유명배우 진 해크먼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가 지난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즈에서 열린 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19596fbc253ab.jpg)
미 뉴멕시코주 수사당국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해크먼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5)가 지난달 사망한 뒤 일주일가량 지난 시점에 해크먼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인 아라카와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관련 증상을 앓다 숨졌고, 알츠하이버를 앓고 있던 해크먼은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일주일가량 지난 뒤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이다.
한타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 바이러스로 사람이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발열,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 곤란을 일으킨다.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해크먼이 집안에 부인의 시신을 그대로 둔 채 있었던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재럴 검시관 역시 해크먼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부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인 아라카와의 이메일과 기타 활동 기록 등을 토대로 그가 지난달 11일 이후 사망했고, 해크먼의 사망 시점은 지난달 18일께였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해크먼과 피아니스트였던 아라카와가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사건의 수사 초기에는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의심됐으나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당국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에는 외상 흔적이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아 사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일었다.
![할리우드 유명배우 진 해크먼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가 지난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즈에서 열린 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7ca8443da4122.jpg)
해크먼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40여 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액션,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명배우다.
1971년 개봉한 '프렌치 커넥션'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1992년 개봉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폭스뉴스는 유명 배우들의 출연작 흥행 수입 등을 통해 보유 재산을 추산하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 데이터를 인용해 해크먼이 배우로 활동하며 벌어들인 재산이 8000만달러(약 1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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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부부의 사연입니다. 남의 일같지 않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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