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장애인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장애인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힘쓰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서용기 전 부산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장이다.
서 전 회장은 장애인 복지 사각지대 개선과 봉사에 그 누구보다 진심이다. 그가 장애인들에 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내는 이유는 자신의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서 전 회장은 세 돌이 되던 해에 소아바미 발병과 함께 좌(왼쪽 다리)하지 기능장애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인과 다름없이 직장에서 18년 근속 후 명예퇴직을 하고, 지난 2009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장애인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장애인 복지 사각지대 개선을 위해 힘을 보탰다.
이후 2022년에 부산시지체장애인협회 부산진구 지회장으로 임명되면서 당시 장기간 공석 중이던 부산시지체장애인협회장 공고에 지원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서 전 회장은 “협회장의 자리가 장기간 공석으로 인해 대내외적 인식과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고 민원 역시 빈번한 상황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면서 “회장이 된 후 기존 협회장의 운영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청렴한 재정 및 업무분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행정 기관과 유관 단체와의 꾸준한 소통과 교류 협력으로 장애인에 관한 선입견을 깨고 새로운 위상 정립, 사회적 인식개선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몸은 불편하지만 복지 사각지대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의미 있는 실천을 이어나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남들보다 한발 더 앞장서 갔다.
서 전 회장은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고 했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많은 장애를 가지신 분을 지켜본 결과 다양한 복지제도와 돌봄 혜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건강한 내적 변화가 있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 증진 및 재활 의지 향상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노력이 최우선이 돼야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장애인들의 복지 사각지대 개선 외에도 지역사회에서도 꾸준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 전 회장은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지난 2002년부터 10여년 동안 반여1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 주민의 복지증진과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 달려왔다”며 “매년 좀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힘써 오다 보니 현재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이 같은 선행이 쌓여 해운대구 명예의 전당 지역사회봉사 부분 등재,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상 봉사부문 장려상, 자원봉사인증 금배지 수상을 했다.
하지만 서 전 회장에게도 우여곡절도 있었다. 평소 외향적이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서 회장은 몸과 마음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극복이 가능했지만 자원봉사를 이어가며 재정적인 면에서 순탄치 않을 때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 서 전 회장을 일어나게 만든 것은 ‘아내의 내조’다.
그는 “본래 외향적이고 활발한 성격인지라 웬만한 고민과 사연에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자원봉사를 해가며 해가 거듭할수록 재정적으로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당시 자영업을 하던 아내의 도움을 받았는데 아내의 절대적 내조가 있었기에 봉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서 전 회장은 앞으로도 봉사의 기회가 있다면 남은 열정을 다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장애인들과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현재 활동 중인 비영리단체와 포럼에서 충실히 자문에 응하고 틈틈이 소외계층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전 회장은 9개월 전 맡고 있던 부산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장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부산시지부장의 직책을 내려놓았다. 현재는 부산시민교육개발원의 고문, 신수산4차산업혁명협의회 고문 및 동서화합미래위원회에서 사회복지정책 고문을 맡고 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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