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탄 차량이 지난 4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2ec8455704938.jpg)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오는 29일과 8월 6일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21일 "오늘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7월 29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김건희 씨에 대해서도 8월 6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할 것을 각각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다.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청탁을 받고 2022년 6월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받도록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인 지난해 10월 31일 두 사람의 통화녹음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2022년 5월 9일자 통화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윤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와는 별도로 같은 당 윤한홍 의원이 녹음 파일 공개 전후 명씨와 접촉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에서 무혐의 처분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우선 조사 내용이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 최측근으로, 2009~2012년 벌어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주가조작 세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 가동 이전 이 사건을 재조사한 서울고검 수사팀은 주가조작에 사용된 김 여사 명의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포착하고, 증권사를 압수수색한 끝에 김 여사와 증권사 직원 간 통화 녹음 파일 수백 개를 확보했다. 녹음 내용 중에는 블랙펄에 계좌를 맡기는 대가로 김 여사가 수익의 40%를 받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 2주 전 소환 통보한 것에 대해 "자발적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염두를 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수차례 더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검팀도 "조사할 것이 많다. 하루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특검법에 수사대상으로 적시된 혐의는 총 16개다. 이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집사게이트, 캄보디아 경제협력 기금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이기훈 부회장은 이미 구속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먼저 조사 받는 '명태균 게이트'에도 연루돼 있다.
김 여사 측은 "아직 출석요구서를 받은 바 없어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이 시기상조이나 성실히 임하겠다는 여사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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