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경호처와 충돌하면 '프레임 전환' 가능성"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자칫 (대통령실 경호처와) 충돌하면 '프레임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물러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심리적·물리적으로 여러 가지 위협을 느꼈다"며 "충돌로 인해 프레임 전환이 일어나면 수사를 넘어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집행에 나서지 못했다"고 했다.

체포영장 집행 당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선 "여러 종류의 화기가 있었다"며 "특정할 수 없지만 화면으로 보기에는 장갑차로 보이는 차량도 있었는데, 저희는 아무 차량도 가지고 진입하지 못해 퇴로가 막힌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행을 강행하는 것에 여러 가지 애를 먹는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영장 집행을 방해한 경호처 관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국수본이 체포 주장을 했다는 것은) 오해가 있다"며 "현장에서 모두 의견이 합치된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판단이었지, 어느 쪽이 맞고 어느 쪽이 (체포를) 실행하겠다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2차 영장 집행 때는 진압 작전을 성공시켜라"면서 "성공하지 못하면 공수처 폐지하라"고 압박했다.

오 처장은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