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나선 가운데, '12·3 비상계엄' 핵심인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구속기소)이 잇따라 지지자들을 겨냥한 편지를 공개하며 세결집에 나섰다.
김 전 장관을 변호하는 이하상 변호사는 지난 2일 김 전 장관의 옥중 육필 편지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달 29일 작성했다.
김 전 장관은 편지에서 "애국동지와 함께라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며 "오직 '자유대한민국 수호, 구국의 일념'으로 이나라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종북주사파를 비롯한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을 뿌리채 흔드는 부정선거의 전모를 명확히 규명해서, 헌법가치와 헌정질서가 바로 선, 제대로 된 나라, 지속 번영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어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 보다 하루 앞선 새해 첫날에는 윤 대통령이 관저 인근에서 철야 집회 중인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으로 시작되는 글에서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편지는 타이핑 된 본문 말미에 윤 대통령이 직접 서명했다.
애국동지와 애국시민, 종북주사파와 주권침탈세력, 반국가세력에 의한 대한민국 위기 등 단어가 조금씩 다를 뿐 두 사람의 메시지는 사실상 동일한 내용이다. 김 전 장관의 편지에는 "대통령께서는 하루 24시간을 오직 국가와 국민, 민생만을 생각하는 분"이라며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을 꼭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당부가 있는 정도다. 시간상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임박해 잇따라 공개된 점도 비슷하다.
공수처가 이날 이른 아침인 오전 7시를 조금 넘어 윤 대통령 한남동 관저에 도착했을 때 이미 지지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이 경력 2700여명을 투입해 관저로 진입하는 교통과 인력을 통제했지만 이들은 전날부터 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 쯤 대통령 관저로 진입해 윤 대통령 체포 및 관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 중이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처와의 협조 난항으로 1시간 가까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공수처는 가능한 한 이날 중으로 윤 대통령을 체포할 예정이다. 체포영장 효력기간이 오는 6일까지로 3일이 채 남지 않은 데다가 주말이 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영장 집행이 더 어려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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