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영세 비대위' 출범⋯"계엄과 대통령 탄핵 국민께 사과"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공식 취임했다. 권 위원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으로 떠났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 전국위원회를 열어 권영세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권 위원장은 취임식을 생략한 채 이날 제주항공 사고 유가족 위로 방문을 위해 무안으로 이동했다. 이후 제주항공 사고 상황실을 방문하고,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추모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정말 어깨가 무겁다"면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도 부탁 드린다며 야당을 향한 메시지도 취임사에 담았다. 권 위원장은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줄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당원들에게는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렇듯 우리 당은 어려울 때 더 힘을 내는 정당이었다"며 "힘들게 지켜 온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고 격려했다.

권 비대위원장 취임은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2주 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27일 만이다. 비대위원 임명안은 31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