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대비 33%나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지난 수년간 이어진 수도권 전체의 착공 물량 감소 영향으로 서울 임대차 시장의 상승장은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선 임대 단지를 제외하고 올해(2만3507가구)보다 33% 많은 3만1334가구가 입주한다. 동대문구에서 9522가구가 입주하고 △서초구 3307가구 △송파구 3054가구 △성북구 2840가구 △성동구 2707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임대 가구를 포함한 부동산R114 통계 기준으로도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많다. 내년 입주 물량은 3만2339가구로 올해 2만7877가구보다 4462가구(16.01%) 많다. 전국 입주 물량이 올해 36만4058가구에서 26만3330가구로 10만 가구 이상 줄어드는 것과 대비된다.
올해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제외하고 입주 물량이 예년 대비 부족했던 서울에선 내년 입주 단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1월 3069가구 규모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를 시작으로 4월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6월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 11월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등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는 영향이이다.
다만 입주 물량 증가에도 전문가들은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고 입 모았다. 서울의 경우 수요자가 적정 수요 대비 부족한 상황이고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과 성북구 장위뉴타운 등 일부 지역에 입주 단지가 몰려 있어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문·휘경뉴타운 공급 물량이 서울 전역에 영향을 주기보다 일부 지역에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입주하는 만큼 인근 노후주택을 중심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와 인천 입주 물량 감소도 서울 전월세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도 입주 물량은 올해 11만6941가구에서 7만405가구로 약 40% 감소할 전망이다. 인천도 같은 기간 2만9740가구에서 2만2638가구로 24% 입주 물량이 감소한다.
문제는 아파트 착공 물량이 수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를 진행하는 물량이 감소하면서 향후 입주 물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23만5882가구를 기록한 수도권 아파트 착공 물량은 건설경기 침체에 2022년 13만9967가구, 지난해 10만2476가구로 급감했다. 올해는 10월까지 11만2880가구로 지난해 대비 늘었지만 2021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위원은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현장이 많아 착공 물량 감소가 내년보다는 더 이후로 미뤄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면서도 "내년부터 착공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내후년 입주 물량은 후분양 단지가 입주 물량에 반영되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서울의 경우 임대 물량을 제외하면 2026년 기준 입주 예정 물량이 1만가구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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