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고금리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저축은행·새마을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금액이 9개월 만에 13조원 넘게 늘었다. 전체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210조원 중 10%를 넘는 수준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부동산 PF 2차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모든 금융권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9월 말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해 회수하기 어려운 부실채권을 말한다.
지난해 말(9조3000억원)보다 6.9%p(포인트) 늘었다. 9개월 만에 13조6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 6월 말 1차 사업성 평가 당시(21조원)와 비교하면 1조9000억원(1.2%p) 늘었다.
이번 PF 부실 증가는 부동산 PF 사업장을 구조조정하면서 유의(C등급)와 부실 우려(D등급) 사업장이 늘어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9월에 걸쳐 부동산 PF 대상 1·2차 사업성 평가를 했다. 1차 평가는 연체되거나 연체 유예, 만기 연장을 3회 이상한 PF 사업장(전체 PF 잔액의 15.7%)을 대상으로 했다. 2차 평가는 금융권의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모든 금융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올해 9월 말 21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31조1000억원)보다 20조7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 6월 말(216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6조1000억원 줄었다. 당국의 압박으로 부실한 PF 사업장을 경·공매하거나 채권 매각을 한 영향이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PF 부실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9월 말 상호금융권의 유의(C)와 부실 우려(D) 등급인 사업장은 전체(22조9000억원) 중 10조9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은 4조4000억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다음은 △증권 3조8000억원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 전문회사 2조7000억원 △보험 7000억원 △은행4000억원 순이었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엄격한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C)와 부실 우려(D) 여신이 증가하면서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늘었다"며 "PF 대출 연착륙을 위해 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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