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개헌을 고리로 한 비문(비문재인)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분당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대표가 '친박과 친문이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작성한 문구를 황영철 의원이 발표했다"며 "이로 인해 우리 당이 친박과 친문이 아니면 모두 다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우리는 신당의 명칭을 개혁보수신당이라고 규정하며 개혁을 강조해왔다"며 "신당에도 안보 등에 대한 원칙이 있는데 이같은 원칙을 벗어나 연합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비문연대설을 일축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개헌을 토대로 한 세력연합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개헌이 아무리 중요해도 개헌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여야 모두 개헌론자들이 있다. 안보나 정책 등 가치와 생각이 다른데 어떻게 하나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유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이날 탈당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오전에 통화했는데 1월 초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나 의원과 정강정책을 두고 충돌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 의원이 말하는 정강정책이 어떤 것인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며 "나 의원이 합류하면 정강정책을 만드는데 함께 하시고 젊고 개혁적 의원들도 같이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저는 정강정책을 만드는 팀에 속해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추가탈당을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30명이 안 돼 1차 탈당에 실패했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탈당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탈당 대열에 추가 합류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추가 탈당을 자신했다.
한편, 이날 오전 비박계 의원 29명은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탈당 직후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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